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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산 / 산벚꽃 흩날려 아름다운 산길

향곡[鄕谷] 2009. 4. 19. 16:36

 

백봉(589.9m)

산벚꽃 흩날려 아름다운 산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2009.4.18)

월문리-묘적사-백봉-철탑-고개-수리봉(485)-샘-진곡사-남양주실내체육관-홍유릉-금곡동 (4시간)

 

 

 

선월교에서 묘적사계곡에 들어서니 산벚꽃이 흩날린다. 花無十日紅은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바람 불어 떨어진 산벚꽃이 나뭇가지 사이로 눈처럼 휘날려 운치가 있다. 묘적사(*)는 이름 그대로, 조용하고 자연스러워 아름다운 절집이다. 울퉁불퉁한 나무를 기둥으로 써서 자연스러운 맛을 담아내려 하였다.

 

따스한 봄볕에 새순이 한창 나오기 시작하여 산빛이 초록으로 파릇하다. 들꽃들이 대지에 나직이 붙어서 겨우 얼굴을 쏘옥 내민다. 미리 나온 조팝나무 꽃빛은 눈처럼 희고, 솔숲 사이 진달래군락은 천상회원처럼 붉다. 

 

하산길 끄트머리에 조선 마지막 왕릉인 홍유릉(**)에 들렀다. 기우는 나라를 붙잡고 또 붙잡아도 이미 스러져가는 기운을 막을 수 없었던 왕들이었다. 석물은 이국적이고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딴 나라 석공이든지 석공의 혼이 미치지 못했음에 틀림없다. 

 

 

 

※ 백봉 가고 오는 길

잠실 롯데월드 앞이나 잠실역 8번 출구 앞에서 도곡리 가는 1670번 1700번 좌석버스를 타거나(25분 걸림) 청량리 현대코아 앞에서 팔당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덕소역에서 내려서, 매시간 30분에 월문리 방향으로 가는 70번 마을버스로 바꿔 타고(15분 걸림) 선원교(묘적사 입구)에서 내려 30분 걸어가면 묘적사가 있다. 올 때는 금곡동에서 잠실이나 강남역, 청량리로 오는 버스가 많다. 

 

묘적사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뒷받침할만한 기록은 없다. 절 안마당에 조선 초기에 세운 팔각칠층석탑이 있다. 묘적사는 국왕 직속 비밀기구가 있어서 비밀요원을 훈련시키는 장소로 이용했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승군을 훈련시켰다고 한다. 1895년까지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1971년 중건하였다.

 

 ** 홍유릉홍릉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민 씨의 능이고, 유릉은 순종황제와 순명왕후 민 씨와 순정왕후 윤 씨를 모셨다. 원래 홍릉은 명성왕후 민 씨 능으로서 서울 청량리에 있었으나 고종 승하 후 이곳에 옮겨 함께 모셨으며, 유릉은 순명왕후 민 씨 능으로 양주 용마산에 있었으나 순종 승하 후 이곳으로 옮겼고, 1966년 순정왕후윤씨도 함께 모셨다.

 

 

 

 

  묘적사 산신각

 

 

 묘적사

 

 

 

       백봉 / 수리봉에서

 

            

 홍유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