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서울 산

북한산 영봉 / 더워도 산은 시원하다

향곡[鄕谷] 2009. 8. 16. 09:32

 

더워도 산은 시원하다

북한산 영봉(604)

 

경기도 고양,서울 강북구 (2009.8.15)

서울 24~34℃,북한산 20~30℃

 

 

 아침에 매미 우는 소리가 여유가 있는 걸 보니 매미도 지낼만한 모양이다. 날씨가 엄청 더울 때는 매미소리도 날카롭다.  발목 부상으로 한달만에 산행을 하였다. 하루재를 넘는다. 하루재는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쉼터이다. 옛날에 차가 없던 시절 서울 도성에서 미아리를 거쳐 북한산을 넘어 송추로 가자면 하루 해가 다 되어 도착한다는 곳이다.

 

인수봉 전망터 영봉에 오르니 폭염에도 인수봉 높은 바위에 바위꾼들이 매달려 있다. 그들은 바위에 매달려 그럴 것이다.  '아무리 더워 봐라 내 신명나는 일을 누가 막으랴'라고. 일은 신명이 나야 재미 있다. 등 떠밀려 하면 신도 나지 않고 재미도 없다.

 

사기막골로 내려섰다. 땅이름엔 이름을 지은 뜻이 숨어있다. '막'은 땅이름에서 마을을 뜻하는 접미사인데, 사기막은 사기를 만들었던 마을이고, 효자리는 효자가 난 마을이다. 계곡에 들아가 한나절을 보냈다. 계곡 산행은 여름의 또 다른 묘미다. 세상은 더워도 산은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