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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강원 충청 산

방태산 / 맵찬 겨울바람, 호쾌한 설산능선

향곡[鄕谷] 2009. 12. 7. 21:47

맵찬 겨울바람, 호쾌한 설산능선

방태산(芳台山 1443.7m)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2009.12.6. -8.6~0.6℃)

휴양림-적가리골-지당골-주억봉삼거리-구룡덕봉(1388.4m)-매봉령-적가리골-휴양림(6시간반)

 

 

눈 온다 하여 길을 나섰다. 산에 쌓인 눈이 점점 더 많아지고 산 밑 도로도 눈길이었다.

나무가지엔 눈떨기요 조릿대는 눈 속에서 파릇하다. 눈 녹은 물이 얼음장 사이로 흘러

계곡을 겨울답게 하였다. 향기롭고 아름다워 방태산이라 하였는데 겨울 방태산은 다르다.

 

사람 발길이 한적한 산허리를 올라서니 무릎까지 눈에 빠졌다. 맵찬 바람이 발길을 더 힘들게

하였다. 찬바람에 귀는 아리고  손은 얼어 감각이 무디어져 갔다. 방한복과 장갑으로 한 겹 더 

무장하고 언 손을 움직여가며 눈을 헤쳐 나갔다. 주억봉을 바로 앞에 두고 등정을 포기하였다. 

시간이 더 지체되면 하산이 늦어져 어둠 속에서 헤맬지도 모를 일이었다.

 

추워서 준비해간 점심 대신 비상식량으로 해결하였다. 앞 사람이 무릎까지 빠지는 눈자국을

내면 뒷사람이 그 속에 발을 넣고 나아갔다. 눈 속에 몇 번 뒹굴어 몸에는 생채기요 피켈끈도 

떨어져 나갔다. 구룡덕봉에서 카메라 셧터를 몇 번 눌렀더니 손가락이 다시 얼었다. 그래도

구룡덕봉에 서서 설악준령과 점봉 오대 선자령까지 일망무제 대간줄기 눈산을 감상한 일은

큰 보람이다. 눈이 적은 곳까지 미끄러지며 내려오니 적가리골계곡이 어두워졌다. 수고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지만 오늘은 수고가 참 많았다. 

 

 

 

적가리골 계곡

 

 

 

 

적가리골 계곡

 

 

 

 

지당골

 

 

 

구룡덕봉에서 이어지는 방태산 지능선

 

 

 

 

주억봉에서 구룡덕봉 가는 길

 

 

 

주목 / 방태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나무

 

 

 

 

방태산 주억봉(1443.7m) / 구룡덕봉에서

 

 

  

오대산 원경 / 구룡덕봉에서

 

 

 

설악산(안산(좌) 귀때기청봉(중) 대청봉(우)). 점봉산(귀때기청봉 앞) / 구룡덕봉에서

 

  

  

매봉령 가는 길 / 구룡덕봉에서

 

 

 

 

매봉령에서 휴양림 하산길

 

 

 

적가리골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