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중봉 / 경기 제일봉 늠름한 품새

 

화악산 중봉(華岳山 中峰 1446m)

경기 제일봉 늠름한 품새

 

경기도 가평군 북면 (2010.9.18. 맑음. 20~30℃)

건들내 왕소나무-칠림계곡-옥녀탕-오림계곡-군사도로-너덜-중봉-언니통봉(928)-용수목 갈림길-적목리 가림 (약 12㎞. 7시간)

 

 

 

화악산은 한북정맥이 뻗어내리는 경기 알프스라 부르는 산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이다. 늠름한 품새와 넉넉한 앉음새가 지리산을 방불케 한다. 산이름에 악(岳) 자가 들어 있지만 바위산은 아닌 산이 화악산이다. 둔중함이 악산의 힘을 누르고도 남을 만큼 힘이 넘쳐 그렇게 이름 지었을 것이다. 계곡은 남으로 옥녀탕을 끼고 있는 오림계곡이 있고, 북서로는 쌍룡폭포와 복호등폭포가 있는 조무락계곡이 있어 계곡미도 넘치는 곳이다.

 

어둑새벽 집을 나서 경춘선 열차와 화악리 가는 버스를 타고 산 입구에 내렸다. 아침 공기가 선듯하고 시작부터 신을 벗고 계류를 건너 머리끝까지 청량하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산길로 접어들면 오림계곡이 산길 끝까지 따라온다. 산 들머리에는 물봉선과 며느리밑씻개가 다복하고, 보기 힘든 흰진교와 돌쩌귀가 가끔 눈에 띄더니, 정상 부근에는 금강초롱과 칼잎용담이 주섬주섬 피어 있다. 중부 이북 고지에서 피는 귀한 들꽃들이다.

 

산이 멀고 깊어서일까 산 오르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날씨도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오림계곡을 벗어나서 치고 오르는 산길은 정상까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너덜 지나 오르는 길은 숨소리 거칠어지는 산길이다. 시야는 점점 넓어져 능선 아래 마을이 멀어지고 하늘금이 눈을 푸르게 한다. 숲은 성글어지고 하늘은 높아져 산속에서 계절의 경계를 가늠할 수 있다. 

 

산속에 도토리들이 지천으로 있어 다람쥐에게 행복한 곳이듯, 하산 길에 알밤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하다. 조무락골 익근리골 백둔리골 골골이 모아 온가평천을 바라보면 머리 속도 맑아진다. 하산 길을 재촉하여 막차를 타고 가평으로 들어왔다. 막국수로 간단한 저녁을 하고 열차를 탔다.

 

 

 

※ 참고 : 화악산(신선봉 1468.3m)은 우리나라(남한)에서 10번째 높은 산이며, 경기 5악(관악산, 송악산, 화악산, 감악산, 운악산) 송악산,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나 화악산은 엄밀히 악산이 아니므로 무악(武岳)을 대신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교통편

 (갈 때) 청량리 7:02분 무궁화열차 - 가평역 8:23 도착. 걸어서 5분 거리 가평버스터미널로 가서, 8:35분 화악리행 버스 - 9:15 화악리 종점 지나 왕소나무 정류장에서 하차   * 가평에서 화악리 가는 버스  6:20  8:35  12:30  17:20  19:40

 (올 때) 적목리에서 17:50분 버스 승차 - 18:30 가평 도착. 19:14 가평역 무궁화열차 승차 -  20:34 청량리역 도착

            * 적목리(승차지점 용수목)에서 가평 오는 버스  7:10  10:10  12:00  16:10  17:50    

   

 

 

삼림계곡 / 산행 깃점인 왕소나무 왼쪽 계곡

 

 

 

쑥부쟁이

 

 

 

흰진교

 

 

 

칼잎용담

 

 

 

지천으로 떨어져 있는 도토리

 

 

 

  금강초롱

 

 

 

꽃향유 

 

 

 

화악산 동쪽 너덜에서 내려보는 화악리 건들내마을

 

 

 

화악산 중봉 정상. 아래는 애기봉능선

 

 

 

둥근이질풀

 

 

 

  돌쩌귀

 

 

 

 

 적목리 하산길에서 보는 명지산 능선

 

 

 

 

※ 화악산 중봉 산길(화악리-중봉-적목리)

 

 1) 왕소나무 정류장에서 내려 천도교수련원 가는 길 표시가 있는 왼쪽 계류를 건너야 함

 2) 임도를 따라가다가 리본 표시가 있는 곳으로 건너 가면 지름길 (임도를 따라가도 됨) 

 3) 임도가 평지를 지나 내려가는 지점 오른쪽으로 리본이 있는 곳이 오림계곡 가는 길

 4) 옥녀탕으로 가는 길은 애기봉에서 올라가는 능선과 만나는 길이지만 찾지 못함

 5) 오림계곡 끄트머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로 가야 함

 6) 산길 끄트머리가 군사도로. 왼쪽으로 500m 가면 너덜이고, 서쪽 숲길로 들어섰다가 막바로 북쪽 오르막 길로 올라서야 함

 7) 왼쪽 바위가 있는 경사길을 지나 북서 쪽으로 올라가면 중봉 표지석이 있음. 화악산 정상은 군사시설로 가지 못하며 중봉이 가장 높은 산행지임.

 8) 남서 방향으로 진행하면 애기봉 표지판이 있으며, 더 가면 적목리-애기봉 방향표지판이 있음

 9) 적목리 방향으로 가다가 적목리-중봉 표지판 오른쪽(북쪽)이 복호동폭포 내려가는 길(표지판은 없음)

 10) 적목리 방향으로 내려오면 적목리-관청리 갈림길 표지판이 있음. 관청리로 가서 계류를 몇 번 건너며 임도가 구불구불 이어짐

 11) 언니통봉 지나 용수목(1.4㎞)-적목리 가림(1.1㎞)-38교 조무락골 갈림길. 용수목 쪽이 버스종점. 38교 쪽으로 가면 10분 걸어 내려와야 버스 종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