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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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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향곡[鄕谷] 2010. 10. 2. 23:52

 

운길산(雲吉山 610m)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남양주시 (2010.10.2 흐린 후 비 약간)

도곡리-문용마을 표지석-어룡마을-궁촌길-도곡3리 종점-새재고개-갑산(546)-새재고개-약수터-오거리-운길산-수종사-진중리-운길산역 (약 13㎞. 5시간 40분)  

 

 

 

운길산을 뒤로 돌아가면 의외로 호젓하다. 영조 때 영의정인 도곡(陶谷) 이의현의 호를 따서 도곡이요, 마을 안쪽으로 흐르는 물길에 고기가 많고, 폭포와 동굴에서 용이 승천한 곳이라 하여 어룡(魚龍)이요, 고려와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라 궁말(弓村)이며, 석학이 많이 모인 문우(文友)의 중심이라 문용(文龍) 마을이다. 어젯밤 폭포 물길 옆에 '문(文) 골'이라는 표석이 뚜렷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잔 나무를 잘라내 숲 곳곳을 간벌하기도 하였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숲이 성글어지고 산빛이 수척졌다. 추석 무렵 비가 모질게 휩쓸고 지나가 산길도 윤기가 줄었다. 푸석한 잔돌이 산길에 남아 더욱 그러하다. 산으로 접어드니 비구름이 서편에서 건너왔다. 덕분에 사람이 줄어들어 호젓한 산길이 되었다. 산속으로 가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서거정이 말한 동방사찰 제일경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경은 언제 보아도 절경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 시처럼 아름답고,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숱한 길손이 다녀가고, 옛 문인들은 수종사에서 시문을 남겼다. 그중 다산이 남긴 글이 나는 정겹다.  "어린 시절에 노닐던 곳을 / 어른이 되어 오니 한 가지 즐거움이고 / 곤궁할 때 지나갔던 곳을 /  뜻을 얻어 이르매 한 가지 즐거움이며 / 혼자서 갔던 곳을 / 좋은 손님들과 좋은 벗을 이끌고 이르노니 한 가지 즐거움이다."라고 하였다.

 

 

교통편

(갈 때) 강남역에서 잠실역(9번 출구)을 경유하여 도곡리 가는 1700번이나, 잠실역(9번 출구)에서 도곡리 가는 1670번을 타거나, 청량리역 앞에서 덕소역을 경유하여 도곡리 가는 166-1번 버스를 타고 도곡리 버스 종점 전 정거장인 도곡리 입구(쌍룡아파트 뒤쪽)에서 내린다. 덕소역 앞에서 어룡 가는 99-2번 버스를 타면 도곡3리까지 들어간다. (배차간격 모두 30분)

(올 때) 운길산역에서 30분마다 있는 전철을 타면 된다.

 

산행 길 참고사항

1) 도곡3리 지나 어룡마을까지는 아스팔트길이고, 어룡마을에서 오거리까지는 임도여서 걷기 좋다. 

2) 도곡3리 버스종점에서 아스팔트길 말고 왼쪽 산으로 바로 올리가면 조조봉(=비봉)을 거쳐 갑산(3㎞)으로 갈 수 있다. 새재고개에서도 갑산으로 갈 수 있다. 그런 경우 다시 새재고개로 되돌아와서 예봉산이나 운길산으로 가야 한다.

3) 새재고개에서 운길산으로 가는 경우 약수터길로, 예봉산 가는 경우 오른쪽 산길로 올라간다.

4) 예봉산-운길산 갈림길인 오거리에서 탈출하려면 새재고개가 있는 도곡리 하산길 표지 쪽으로 되돌아가거나, 세정사 쪽으로 하산하면 된다. 모두 걷기 좋은 산길이다.

 

 

 

 어룡마을 / 뒷산은 예봉산 철문봉에서 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을유래석

 

 

 

 새재고개

 

 

 

 운길산 / 갑산에서

 

 

 

 운길산 줄기 건너 견우봉(오른쪽), 강 건너는 광주시 남종면 / 갑산에서

 

 

 

 멀리 북한산도 보인다 / 갑산에서

 

 

 

 운길산 / 뒤에 있는 산은 갑산에서 고래산, 문안산 가는 능선

 

 

 

 수종사 찻집 삼정헌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수종사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