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서리산-축령산 / 봄이 오는 곳에서

향곡[鄕谷] 2013. 3. 17. 10:19

봄이 오는 곳에서

서리산(825m)-축령산(879m)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2013.3.16. 맑음. 1.6~12.7℃)

비금리(220m)-요양병원-철쭉동산-서리산-절고개-축령산-남이바위-수리바위-휴양림 (6시간)

 

 

봄이 오는 산길은 질퍽하다. 산길이 녹는 것은 봄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이다. 북사면은 눈이요, 남사면은 마르거나 눅눅하다. 산길은 진흙창이요 얼음이어서, 물리적 경계선에 있고 계절의 경계선에 있다. 산 오르내리기 불편한 계절이지만 이것이 계절이 오는 소식이구나 생각하며 다녀야 한다. 그 춥던 겨울의 흔적은 낙엽 밑에 얼음으로 남아있을 뿐, 봄은 이미 산 너머에서 다가서고 있다.

 

나뭇가지도 물이 올라 겨울에 거칠던 모습이 제법 부드러워졌다. 생강나무도 움이 생겼다. 며칠 뒤에는 노란 꽃망울이 향긋한 봄을 알릴 것이다. 생강 향이 가지 끝에서 코 끝으로 전해온다. 개구리는 언제 나왔는지 도랑에다 알을 수북이 낳았고, 겨우내 어디에 있었는지 숲길에 나온 새들의 노랫소리도 켜졌다.

 

나무에 물 오르고 있을 때, 고로쇠나무는 수난이다. 고로쇠나무마다 수액을 뽑는 관을 박고 물을 받느라 성한 몸이 없다. 고로쇠나무 숲은 나무마다 마마를 앓은 것처럼 살고 있다. 고로쇠 거목이 쓰러져 더 이상 관을 박지 못한 나무는 아픈 상처만큼 가지를 뻗으며 절규쏟아내고 있다. '나무도 살고 싶다'.

 

 

※ 교통편

(갈 때)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비금리행 330-1 버스 이용(9:20) 비금리 종점 하차 (20분 간격. 1시간 40분 걸림)

(올 때) 축령산휴양림 앞에서 마석역 행 30-4 순환버스 이용 (18:40) 마석역 하차 (30분 걸림). 마석역에서 상봉행 경춘선 이용 또는 마석역 앞에서 잠실역행 8001,8002번 좌석버스 이용. (수시로 다니며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잠실까지 35분 걸림) 

 

※ 마석 가는 교통편 강변역 115-2. 길동사거리 1-4. 청량리 330-1. 30. 65. 765. 765-1

 

※ 마석-축령산 버스(30-4번) 시간표 마석역 출발 : 6:15. 7:45. 9:15. 10:45. 12:25. 14:10. 15:50. 17:55. 19:50. 21:20 

 축령산 출발 : 6:45. 8:30. 10:00. 11:25. 13:10. 15:00. 16:35. 18:40. 20:30. 21:50

 

※ 길 안내 (비금리에서 철쭉동산까지 산길 표시가 없는 곳) 

1. 비금리 종점에서 고개 방향으로 5분여 가면 오른쪽으로 요양병원 쪽 다리를 건넌다 

2. 요양병원과 한솔빌리지 사이에 있는 산길로 오른다. 

3. 산길이 끝나는 곳에 임도가 나타나며 그 중간에 난 숲길로 계곡길로 들어선다. 

4. 계곡길 끝에서 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능선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5. 겨울에는 다니기 어려운 바위길이 있으며, 능선을 오르면 왼쪽이 철쭉동산이다. 

 

 

 

 

 

 

서리산에서 축령산 가는 풍경

 

 

 

절고개에서 축령산을 오르며

 

 

 

축령산에서 은두봉 가는 능선 / 남이장군이 올라와서 쉬었다는 남이바위에서 

 

 

 

 

사자처럼 생긴 바위 코끝은 따로 분리하면 매바위다

 

 

 

수리바위

 

 

 

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들은 다 그렇게 살고 있다

 

 

 

쓰러진 고로쇠나무는 아픈 상처만큼 가지를 내뻗었다 

 

 

 

 

서리산-축령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