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5. 셋째날,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지나 칠선계곡으로

지리산 종주 5

셋째 날,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지나 칠선계곡으로 

 

장터목-제석봉(1808)-천왕봉(1915)-칠선계곡-추성리 (11.4㎞. 8시간 40분)

2013.5.21 (맑음) 

 

 

새벽부터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잠자리가 수런거린다. 새벽밥을 지어먹고 4시에 대피소를 나섰다.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놓인 방향으로 보아 우리가 움직이는 방향은 북동쪽이다.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제석봉을 지나 어둑한 천왕봉 쪽으로 오른다. 앙상한 나무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이곳은 자유당 시절에 침엽수림이 울창했는데, 권력을 등에 업고 도벌하던 사람들이 이것이 문제가 되자 증거를 없애려고 이곳에 불을 내어 나무를 불태웠다는 곳이다.

 

일출의 참맛은 여명 한참 전부터 기다렸다 보는 보는 것인데, 여의치 못하여 일출 직전에야 도착하였다. 산과 산 사이 구름을 품고 있는 여운이 곱다. 이 넓은 세계에 한점 붉은빛을 맞이하는 감격은 높은 산에 올라야 느낄 수 있는 보람이다. 검푸른 산빛이 점차 초록빛으로 바뀌고 세상이 밝아졌다. 사람들 얼굴마다 만족과 보람으로 가득 찼다. 삼대에 복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 하니, 후대를 위해서라도 계속 복을 쌓아야 할 일이다. 산 아래를 한참이나 내려다보았다. 산이 참 많기도 하다. 

 

산 밑 기온보다 10여 도 낮아 아침 기온이 5도였고 바람이 잠시 있었으나, 해가 뜨자 찬 기운은 없어졌다. 국립공단 직원에게 예약증과 보험 가입서류 확인을 거친 후 안내를 받아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인 칠선계곡으로 하산하였다. 빼어난 계곡미로 설악동 천불동 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의 하나로, 원시삼림과 위험 구간이 있어 아직 완전히 개방하기는 이른 곳이다. 천왕봉에서 갑자기 고도가 뚝 떨어지고, 폭포 옆으로 십여 차례 계곡을 건너고 오르내리는 산길이 아찔하다. 마폭포 삼층폭포 대륙폭포 칠선폭포 등 귀를 울리던 물소리는 두지터를 지나야 조용하다. 추자나무가 많았던 추성은 신라가 백제를 방비하였던 성이 있던 곳으로, 칠선계곡 들고나는 골은 깊고도 깊다.  

 

  

 

 

 

 해 뜨기 전 산은 검푸르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

 

 

 

 

 

 해가 지평선 끄트머리를 막 벗어나고 있다

 

 

 

 

 

 

 

 

 

 산빛은 해가 솟으면서 아름답게 변하였다

 

 

 

 

 

 천왕봉에서 칠선계곡 하산길에 보는 첫 번째 풍경

 

 

 

 

 마폭포 / 칠선계곡 마지막 폭포 또는 마주 보고 흐르는 폭포라는 의미를 지녔다

 

 

 

 

 

 

 대륙폭포

 

 

 

 

 칠선폭포

 

 

 

 

 칠선계곡 통제구역 하산길 끄트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