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
누런 방망이는 꽃이요 열매
과명 : 부들과
습지나 못에 가면 길쭉하고 미끈한 잎에 줄기에는 황갈색 방망이가 달린 부들을 볼 수 있다. 꽃인지 열매인지 아리송하게 생겼는데 꽃이자 열매이다. 수꽃은 위에 달리고 암꽃은 아래에 달려있다. 열매가 익으면 씨앗이 바람에 날리도록 솜털처럼 부풀어서 날아가 자손을 퍼뜨린다. 바람 부는 날이면 떠나야 한다.
부들이 있으면 그곳은 습지다. 부들이 귀한 것은 습지가 귀하기 때문이다. 부들을 촛불 대용으로도 썼다. 부들에 붉을 밝혀 길을 비추는 것은 달이 없는 밤에 어울린다. 사람들이 이 귀한 것을 꽃꽂이 재료로 쓰는 것을 몇 번 보았지만 아무래도 부들은 풀숲에서 미끈한 잎과 같이 있는 것이 어울린다. 무엇이든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
부들 / 남원큰엉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013.9.19)
부들 / 서울숲 (200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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