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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 낙엽을 원 없이 밟으려면 광덕산으로 가시라

향곡[鄕谷] 2014. 10. 19. 00:08

 

낙엽을 원 없이 밟으려면 광덕산으로 가시라

광덕산 (1046m)

 

경기도 포천, 강원도 화천 (2014.10.18. 맑음. 5~21℃)

광덕고개(광덕산가든)-1043봉-광덕산-천문대-박달봉-백운교 (약 9.5㎞. 5시간)

 

 

 

아름다운 가을 산을 구경하러 새벽에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서 내리니 공기는 더없이 맑고 부드러워 상쾌하다. 경기도 포천의 끄트머리 광덕산은 강원도 화천과 이어져서 깊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산은 이름처럼 넉넉하고 순하다. 당초 상해봉을 들러 가려던 계획은 회목고개로 가려는 길이 어긋나 광덕산으로 바로 올라섰다. 산에 험한 곳은 오르기도 내려서기도 어디에도 없다. 더구나 차를 타고 고개까지 올라 시작니,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산길이다.

 

광덕산을 찾아가는 목표점은 둥그런 공처럼 생긴 기상레이다가 있는 기상관측소인데, 지난 10월 12일 완공한 조경철천문대가 그 옆에 생겨 새로운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조경철박사(1929-2010)는 달 착륙선 아폴로에 대한 설명을 한 뒤로 아폴로박사로 이름이 난 천문학자로, 그의 업적을 기려 화천군에서 광덕산 산꼭대기에 세운 천문대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광덕산은 주변에 불빛이 없어 에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천연의 조건을 갖추었다. 입장 시간이 아닌데도 근무자의 호의로 들어가서, '달에 가면 중력의 크기가 지구의 0.166배여서 내 몸무게도 그만큼이 되어 가벼워진다'는 등 친절한 설명을 들었다.

 

정상에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백운계곡으로 가는 능선을 탔다. 산 중허리 이상은 이미 참나무류 잎은 다 떨어졌다. 차박차박 낙엽을 밟는 소리만 산을 울린다. 낙엽을 원 없이 밟으려면 광덕산에서 백운계곡 능선을 걸을 일이다. 낙엽 밟는 소리에 다른 생각이 들어설 틈이 없다. 파도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다 잡념을 없애는 소리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법은 자연에 묻히는 것이요,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같이 걸어가는 것이다.

 

  

 

※ 교통편

 (갈 때)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 방향 7시 반, 9시 버스를 타고 광덕산에서 내린다 (1시간 40분 걸림. \9,800)

 (올 때) 백운계곡 입구에서 40분 간격으로 있는 동서울행 버스 이용 (1시간 30분 걸림. \8,900)

 

※ 길 안내

1) 광덕고개 정류장에서 천문대 가는 길 방향으로 가다가 상해봉과 광덕산 입구 표시가 있는 왼쪽으로 오른다.

2) 산 능선은 외길이며 기상관측소가 보이는 방향으로 2.4㎞ 오르면 능선 끄트머리가 광덕산 정상이다.

3) 광덕산 정상에서 백운계곡 방향 표지판을 따라 6.4㎞를 걸으면 산길 끝이 백운계곡 버스정류장이다.

 

 

 

 

 

광덕고개가 보이는 억새숲 / 상해봉 가는 길에서

 

 

 

 

 

 

상해봉을 들러 광덕산을 가려다 생각지도 않은 억새숲을 만났다

 

 

 

 

 

 

 

광덕고개 길이 보이는 소나무 쉼터

 

 

 

 

 

 

 

광덕산 기상관측소

 

 

 

 

 

 

 

구슬붕이

 

 

 

 

 

국망봉 가리산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