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경기 인천 산

천보산에서 해룡산으로 / 회암사터를 보는 산행지

향곡[鄕谷] 2014. 12. 31. 22:52

 

칠봉산 천보산 2

 

회암사터를 보는 산행지

천보산에서 해룡산으로

 

경기도 동두천, 양주군 회천읍 (2014.12.19. 흐림. -8.1~0℃)

회암사터-천보산(423)-천보산휴양림-해룡산(660.7)-오지재고개 (5시간 반)

 

 

 

눈이 내리면 산꾼들은 눈 보러 가고 싶다. 눈 내린 넓은 곳을 보거나, 눈 내리는 것을 쳐다보거나, 눈을 실컷 밟아볼 수 있으면 좋다. 눈 내려 회암사터 넓은 곳에 하얀 눈이 가득한 장면이 떠올랐다. 거기다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해룡산 쪽으로 넘어가면 처녀설을 밟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겠다 싶어 짐을 샀다. 

 

천보산과 이어진 칠봉산도 또한 명산이다. 만산홍엽이 펼쳐져 금병산(錦屛山)이라 하였다가, 세조가 말년에 지난 일을 후회하고 이곳에 올랐다 하여 어등산(御登山)이라 하였는데, 이젠 일곱 개 봉우리하여 칠봉이란 평범한 이름으로 남았다. 세조는 이곳에 올라 매를 날려 들짐승을 잡으러 군사나 백성을 동원하였을 것이다. 세조는 온양온천에서 상탕은 임금이 하탕은 백성이 이용하게 배려하였다고 하는데, 조는 상탕, 중탕을 모두 백성이 쓰게 하였다. 세조가 진정 후회하여 이곳에서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뜻을 았을까?       

 

회암사터는 예상대로 넓은 터에 눈이 소복 내렸다. 산수화는 마음의 그림이라는데, 자연이 멋들어지게 그림 밖의 그림을 그렸다. 산수화가 드러내야 하는 것은 풍경 밖의 이라는데, 눈은 오히려 풍경을 숨기고도 아름다움을 드러내었으니 눈이 가진 미덕이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이런 풍경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 교통편

 (갈 때) 1호선 덕정역 출구 바로 앞 버스정류장( 길 건너지 않고)에서 회암사 방향 78번 버스 승차 (12분 간격. 15분 정도 걸림) 회암사지 앞 하차 .

 (올 때) 오지재고개에서 2.5㎞ 정도 내려와서 (교통 불편), 고개 밑에서 대진대학교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대학구내에서 내림. 그 자리에서 양재동 가는 좌석버스 이용 (중간에 수락산역 등 전철역 앞에 내리면 시간 절약) 회암사지에서 간다면 회암사지 입구에서 78번 버스를 타고 덕정역 하차하여 전철 이용

 

※ 산행 안내 : 해룡산은 정상에 군부대가 있고, 조망이 없고, 하산 후 오지재고개에서 포천까지 8㎞로 멀다. 

 

 

 

회암사터

 

 

 

회암사 부도

 

 

 

회암사 터

 

 

 

매월당 김시습 시

 

 

 

천보산

 

 

 

 

 

회암고개를 내려보며

 

 

 

큰 짐승 발자국

 

 

 

해룡산을 오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