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1
봉암성과 남한산성을 걷는 산행
경기도 하남, 서울 송파구 마천동 (2014.12.14, 2014.12.27)
마방집-샘재-객산-봉암-남한산성 북문-서문-마천동 (5시간 반)
마방길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른다. 샘재에서 시작하는 위례 둘레길로 남한산성을 오르는 산길은 순하다. 눈에 젖은 다복 솔밭에서 새 한 마리 파르르 날면 눈송이가 솔가리와 같이 살며시 떨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능선길 건너 검단산의 하늘금이 산수화처럼 펼쳐지고, 중간중간 유래를 알리는 표지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산길은 눈 소복 내려 겨울 산 맛이 난다.
토성은 안팎 분간이 안되고, 외성인 봉암성은 허물어진 채로 있고,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하면서 반듯하게 새로 고쳤다. 허물어진 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은지, 새로 보수해야 하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산길은 길고 아름답다. 그대로 있어도 눈 내려 아름답다.
병자호란 때 청군에 밀려 인조는 섣달 중순 남한산성에 도착하였다. 혹한이 몰아치는 한겨울이었다. 설도 성안에서 지냈다. 대신끼리는 화친을 배척한 자를 참하여야 한다고 하고, 주화(主和)를 참하여야 한다고 하고 서로 싸웠다. 날씨가 추워 성을 지키는 군졸도 백성도 고초가 말이 아니었다. 정월 그믐 인조는 삼전도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항복을 하였다. 사로잡힌 부녀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칼바람을 타고 울렸을 것이다. 성곽길을 걸으며 그때를 생각하였다.
※ 교통편
(갈 때) (5,8호선) 천호역 3번 출구 앞에서 13,16,30-2번 버스를 타고 마방집 하차 (30여분 걸림)
(올 때) 마천역에서 잠실역 오는 시내버스 승차
봉암 산성
봉암 산성
봉암성과 남한산성이 만나는 동장대 부근
봉암성에서 남한산성 가는 길
남한산성 암문
남한산성 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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