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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에서 조조봉까지 / 운길산을 길게 타는 또 다른 산길

향곡[鄕谷] 2014. 12. 30. 23:22

 

 

 

운길산에서 조조봉까지

운길산을 길게 타는 또 다른 산길

 

양주시 조안면 (2014.11.27. 흐림. 6.7~14.9℃)

운길산역-수종사-절상봉(515)-운길산(606.4)-새재 고개-갑산(547)-두봉(가마 바위)-비봉(조조봉)-꼭지봉(갓 무봉)-도곡리

 

 

 

운길산을 종주하는 방법에는 운길산과 예봉산을 이어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운길산을 지나 새재 고개에서 북쪽에 있는 갑산 쪽 능선을 타는 방법도 있다. 길은 순한 듯하여도 꼭지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잠깐 경사진 곳이 있다. 운길산-예봉산 종주를 많이 하여 식상한 산꾼들이 있다면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산길이다. 수종사 뒤쪽 절상봉은 그렇다 하더라도, 갑산을 지나 두봉에 올라서면 능선상 소나무와 쉴만한 바위가 있어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구름이 산에 걸려 멈춘다는 운길산은 본래는 조곡산, 수종산, 초동산 등으로 불린 이름이다. 그리고 수종사 바로 위 절상봉은 운길산 가는 산길에 거쳐야 하였던 이었는데, 이젠 수종사 왼쪽으로 오르는 길을 낸 후에는 이름조차 잊혀 가는 봉우리가 되었다. 갑산도 그러하다. 새재고개 갈림길에는 갑산으로 오르는 표시가 있지만, 오히려 측후기가 있는 정상은 표시는 없고 그 아래 갈림길 자리가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산봉 이름에도 흥망성쇠가 있다 

 

두봉부터 경치가 좋은데, 이야기도 많다. 가난에 찌든 어머니가 이 봉우리에서 책을 주워서 아들을 과거에 합격시켰고, 이곳에 오르면 머리가 맑아져 두봉이라는 얘기이다. 비봉(조조봉)은 한나라 조조가 이곳에 와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믿기 좀 어려운 전설이 있는가 하면, 코 막힘과 가려움이 있는 사람이 이곳에 오르면 코가 시원하게 완치되어 비봉이라 한다. 또한 꼭지봉 아래는임진란을 피해 온 도공들이 살았다는 도골이 있는데, 한 도공이 헤어진 여인을 그리워 조각하였던 여인상이 산을 이루어 꼭지봉인데, 젖몸살이 심한 여인들이 이곳 꼭지봉에 오르면 젖이 잘 흐른다는 얘기도 있다.

 

모든 얘기가 산에 오르면 뜻을 이루고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산에 오르면 좋고 말고다. 이곳에 있는 수종사 석간수만 하더라도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가 즐겨마셨다는 물이다. 그들의 영혼을 맑게 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누가 그랬다.  "삶이 홀가분합니까? (이 말에 선뜻 대답할 자 누구인가). 떠나십시오". 산에 가면 영혼이 한 뼘은 넓어진다 하였다. 수종사 높은 곳 삼정헌 찻집에서 두물머리 흐르는 강물 바라보며 차 한잔 하면 영혼은 더 넓어진다.

 

 

 

※ 교통편

(갈 때) 중앙선 용문역 방향 전철이 30분 간격으로 있다. 운길산역 하차

(올 때) 도곡리 종점에서 덕소역 또는 도심역 가는 마을버스가  매 30분과 정각에 있다. 거기서 전철 이용.

 

 

 

운길산 수종사에서 보는 두물머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