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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으로 간다/제주도

좌보미오름 / 오름 사이를 오르내리는 오름

향곡[鄕谷] 2014. 12. 5. 14:58

 

제주의 오름

 

좌보미오름

오름 사이를 오르내리는 오름

 

표고 342m. 비고 112m. 2.6㎞. 1시간 10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6 (2014.11.19)

 

 

좌보미오름은 백약이오름 바로 앞에 있는 오름이다. 금백조로에서 남쪽으로 가면서 오른쪽인데, 길가 숲 안에 희미한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고 철조망을 뚫고 올라갈 수는 있으나 길이 명확하지 다. 처음부터 백약이오름 주차장 바로 앞으로 나 있는 들길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조금 들어가면 소를 방목하고 있는 지역이니 입산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서 있고, 더 돌아가 반 바퀴를 돌아가면 나무로 만든 미로로 된 문 앞에 좌보미오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반대로 들어서면 표선 공설묘지 앞을 지나서 온다). 입구에도 소들이 십 여 마리가 있다. 방목한 소떼가 제법 많다. 소똥 지뢰가 이곳저곳 있고, 산담을 두른 무덤들도 군데군데 있다. 주봉이 어느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넓다.

 

오름 좌우측에 알오름이 있어 좌보(左甫)뫼에서 좌보미로 불렀다는데, 알오름을 합하여 모두 다섯 봉우리이다. 좌보미 주변의 낮고 작은 알오름을 새끼오름 또는 족은오름이라 부른다. 좌보미오름은 오름 사이를 오르내리며 오름을 만끽하는 곳이다. 좌우 어느 한쪽으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도는 것이 방법이다. 무덤군이 있는 서쪽으로 올랐다. 한 봉우리를 오르면 뒤로 삼나무 숲이 덮인 높은 봉우리가 주봉이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겨 월랑지라 부르는 오름이 이 오름이다. 계절에 맞지 않게 철쭉이 피었다. 계절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입장일지도 모른다. 삼나무숲이 있는 오름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화구호가 깊게 파인 곳을 지나면 알오름이 있어, 중간에 서서 구경하는 오름의 감상터이다. 다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오름으로 올라서면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눈앞이 훤하다. 한라산 원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왔다. 소들은 아직 풀을 뜯고, 오름 사이로 들어오는 금빛 석양에 억새가 솜털같이 밝다. 그림 같은 황홀한 풍경이다. 

 

 

 

 

 

 

 

 

 

백약이오름

 

 

 

주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보미오름 주봉인 월랑지

 

 

 

 

 

물매화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

 

 

 

한라산 품에 있는 오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