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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동티베트

30. 흥문석해(興文石海)

향곡[鄕谷] 2015. 11. 24. 18:19

 

동티베트 배낭여행 30.

19일째 (2015.9.17 맑은 후 비)

 

흥문석해(興文石海) / 쓰촨 성(四川省)이빈()

 

 

 

여행중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관 바로 앞에 두부와 면을 파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그중 두부가 입맛에 맞았다.  여관 잠금장치가 부실하여 그래도 상대적으로 나은 방에 짐을 옮겨 놓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차를 구하는 여행객인 줄 알고 어떤 젊은 친구가 적극적으로 나와서 흥정을 하였다. 촉남죽해(蜀南竹海)와 흥문석해(興文石海)로 가는 흥정을 마치고 나서도 30분 이상 지나서야 차가 왔다. 운전기사는 하루에는 다 못 다니는 거리이고 가격도 안 맞다기에 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비는 오는데 얼마 뒤에 그 젊은이가 길 건너에 있는 우리 쪽으로 다시 다가왔다. 시간을 끌 수도 없고 하여 조금 더 주기로 하고 그 차를 탔다.   

 

촉남죽해는 촉나라 남쪽의 대나무바다란 뜻으로 중국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숲 중에 한 곳이라 한다. 나무 숲길은 좁고도 우거져 앞에서 오는 차들이 가까이 와서야 보인다. 흥문석해의 관람 시간이 있어서 거기부터 기로 하였다. 흥문석해는 흥문에 있는 석림의 바다란 뜻으로, 웅장한 지하 광장으로 들어가 동굴 안을 두루 다니며 2시간 정도 구경하는 곳이다. 동굴 속 어둠으로 들어가는 길은 생명을 잉태하는 근원처럼 다. 지하 광장으로 내려서서 동굴 안을 오르내리다가 마지막엔 배를 타고서 나온다. 지하란 더울 때 가면 시원하고, 추울 가면 아늑한 곳인데, 그 춥고 시원함이 교차하였다. 흥문석해에서 나와 촉남죽해로 갔는데, 관람시간도 지났지만, 길에서 보는 풍경도 산사태 위험이 있다고 하여 더 들어가지 못하였다. 입구에 있는 대숲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워낙 넓어서 운전기사가 얘기하듯 하루 일정으로 두 곳을 소화하기는 힘든 곳이었다.

 

저녁은 어제저녁에 갔던 숙소 앞 음식점으로 갔다. 안주인이 어제처럼 명랑 쾌활하게 반긴다. 여행 내내고맙게도 음식을 선택하였던 대원이 이것저것 식사할 것을 고르고, 술은 빠이주(白酎)로 하였다. 마시던 것에서 종류를 달리 정하려 하였더니, 한국인이라면 이 정도는 마셔야 한다며 안주인이 옆 가게에서 우량예(五糧液) 한 병을 들고 왔다. 이곳 이빈에서 생산하는 중국 명주다. 가격을 물어보니 750위안 이라니 우리 돈으로 15만 원 정도이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30만 원 한다는 술이다. 너무 비싸서 마시지는 못하고 대장이 대신 우량예를 들고 안주인과 사진을 찍었다. 칭기스칸이 세계를 정벌하면서 아랍의 알콜증류법을 배워 중국과 한국에 그 방법을 전한 것인데,  각 나라에서는 나름의 명주를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도 몽고군 주둔지에서 발달한 소주가 그것이다. 증류주는 아랍어로 아라크(araq)인데, '감미로운 액체'란 뜻이다. 명주의 고향 이빈에서 술은 다르지만 또 다른 감미로운 액체, 값싼 빠이주로 목을 적셨다. 

  

 

※ 이빈 숙박 : 40위안 / 1인

    흥문석해 : 85위안 / 1인

    이빈 차 빌리는데 : 500위안

 

 

흥문석해 입구 부부바위

 

 

 

 

 

지하동굴로 가기 전 흥문석해 바깥

 

 

 

 

 

지상에서 이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다 

 

 

 

 

 

동굴 입구

 

 

 

 

 

건너편 지하로 내려왔던 입구가 보인다

 

 

 

 

 

 

동굴을 지키는 큰 개구리란 뜻의 글을 새긴 동굴

 

 

 

 

종유석이 있는 지하

 

 

 

 

 

 

 

 

 

아래쪽에 길을 비추는 불빛과 위쪽 암석 옆으로 낸 길이 보인다

 

 

 

 

 

지하 물길을 나가는 배

 

 

 

 

흥문석해 출구

 

 

 

 

묘족아가씨

 

 

 

 

촉남석해 가는 길에 있는 대나무숲

 

 

 

 

저녁을 마치고 음식점 식구들과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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