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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하남) / 산속에서 설경을 감상하다

향곡[鄕谷] 2017. 2. 20. 08:19

 

 

용마산(595.4)

산속에서 설경을 감상하다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7.2.5. 눈)(2017.2.19. 흐림)

(2/5) 공용주차장-고추봉(570)-용마산-어진 마을  (7.2㎞. 이동 3시간 40분, 휴식 35분. 계 4시간 15분)

(2/19) 산곡초등-송전탑-고추봉-용마산-엄미1리 (7.4㎞. 이동 3시간 26분, 휴식 1시간 7분. 계 4시간 33분)

 

 

눈이 온다고 하여 산으로 나섰다. 산 밑에서 눈이 조금씩 날리더니, 산에 오르자 눈이 제법 굵어졌다. 밝고 흰 눈이 온 산에 내린다. 눈은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산에서 눈을 맞으니 마음이 흡족하다. 소설(小雪)이나 대설(大雪)은 눈이 많이 온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 하였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지는 않지만 여러 차례 왔다. 

 

눈이 와서 바깥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산정에 오르니 팔당호는 구름과 안갯속에 갇혔다. 나무는 원근을 구분하여 명암이 뚜렷하니 설경 속 풍경이 참으로 좋다. 옛 시인이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라고 읊은 것이 이것이다. 산에 오르면 세상이 다 꽃이다. 눈이 오면 눈꽃이요, 바람이 품으로 드니 맑은 꽃이요, 푸른 하늘이 머리에 내리니 푸른 꽃이다.  

 

눈이 내린 보름 후 다시 같은 산에 올랐다. 눈은 이미 북사면까지 거의 녹아 희끗희끗한 자취만 있을 뿐이다. 눈이 없는 산길은 풍성함이 줄었으나, 눈의 자취라도 있으니 포근함이 남아 있다. 우수가 지나고 눈이 녹아 가지마다 꽃망울이 움튼다. 시련은 눈 녹듯 사라지고 또 희망의 봄이 오고 있다. 

    

 

교통편 (갈 때) 잠실역이나 천호역 6번 출구에서 341번 버스를 타고 산곡초등학교나 종점에서 하차 (올 때) 어진 마을이나 엄미1리에서 13번이나 13-2번 (강변역 방향) 버스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