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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곳간/시(詩) 산책

어버이 생각하는 옛시

향곡[鄕谷] 2017. 7. 16. 17:37

 

 

 

 

어버이 생각하는 옛시

 

 

 

 

 

 

 

 

어버이를 빈 산 속에 장사 지내고

일 년에 한 번 성묘를 가네

부끄러워라 효자 마음

무덤 앞을 지키는 나무만도 못하구나

      - 김충현(조선), 한식날 성묘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 말하려다

흰머리의 어버이가 근심할까 염려되어

그늘진 산 쌓인 눈이 깊기가 천 길인데

올 겨울은 봄날처럼 따뜻하다 적었네

       - 이안눌(조선), 집에 편지를 부치며

 

 

 

 

한 쌍 제비 벌레 물고 홀로 주림 참으며

괴롭게 왔다 갔다 제 새끼를 먹이누나

날개짓 돋아나서 높이 날아 가버리면

부모의 자애로움 능히 알지 못하겠지

       - 김이만(조선), 한 쌍의 제비

 

 

 

바람아 불지마라 나뭇잎 떨어진다

세월아 가지마라 부모님이 늙으신다

나뭇잎은 떨어져도 내년에 다시 돋아나겠지만

부모님 한 번 늙으시면 젊어지지 못하신다     

           - 박준원, 바람아 불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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