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있는 옛시조
억새 / 북배산 (경기도 가평. 2008.10.4)
쓰르라미 새벽에 선탈했는지
그 허물 청산 속에 남겨뒀기에
초동이 주워온 걸 바라봤더니
온 세상에 가을바람 일어나더라
- 황오(1816~1863), 쓰르라미 껍질
시골집이 조그맣게 밭 사이 있어
감, 대추와 밤나무로 둘리어 있네
서릿바람 불어와 무르 익으니
말과 소의 눈에는 온통 붉은 빛
- 황오, 농가의 이런저런 일을 읊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였는가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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