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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시(詩) 산책

가을이 있는 옛시조

향곡[鄕谷] 2016. 10. 6. 08:13

 

 

 

 

 

가을이 있는 옛시조

 

 

 

 

 

 

억새 / 북배산 (경기도 가평. 2008.10.4)

 

 

 

 

쓰르라미 새벽에 선탈했는지

 

그 허물 청산 속에 남겨뒀기에

 

초동이 주워온 걸 바라봤더니

 

온 세상에 가을바람 일어나더라

 

    

   - 황오(1816~1863), 쓰르라미 껍질

 

 

 

 

 

 

 

 

시골집이 조그맣게 밭 사이 있어

 

감, 대추와 밤나무로 둘리어 있네

 

서릿바람 불어와 무르 익으니

 

말과 소의 눈에는 온통 붉은 빛

 

 

     - 황오, 농가의 이런저런 일을 읊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였는가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 이정보,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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