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7
한라산 어리목~영실
오름과 기암을 보는 산행
제주도 제주, 서귀포 (2017.10.15. 흐림)
한라산 어리목주차장-사제비샘-만세동산-윗세오름대피소-영실기암-영실휴게소 (4시간)
제주에서는 어디에서든 산이 보인다. 한라산이 제주이고 제주가 한라산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2만 5천 년 전 화산활동이 높은 산과 큰 섬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러 오간다. 한라산도 그렇지만 화산활동의 마지막 작품인 오름은 또 다른 축복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어리목으로 갔다. 아침에 비가 와서 땅이 축축하다. 조릿대 숲을 지나 어리목계곡 다리를 건너면 숲길이 있는 계단이다. 단풍을 밟고 오르는 호사를 누렸다. 몸속까지 화사하게 물들었지 싶다. 설악산에 다람쥐가 많듯 이곳엔 까마귀가 많다. 맹수가 없는 한라산은 까마귀가 터줏대감이다. 얼마나 큰지 다른 지방 까마귀가 보면 덩치에 놀라 달아날 것이다.
사제비동산(해발1423.8m)을 지나면 숲터널은 끝나고 길은 평지에 가깝다. 안개가 자욱하여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산길이다. 구상나무 고사목이 허허로이 안갯속에 서 있다. 계절이 가고 날씨가 변해도 그 모습은 늘상 같은 고사목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만세동산(1,606.2)을 지나서 안개비가 옷을 적실 즈음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약속을 한 서귀포 사는 친구를 만났다.
안개가 짙어 영실기암은 희끗희끗 보인다. 설문대할망이 오늘도 좋은 풍경을 보여주지 않을 모양이다. 5백여 기암은 나한이라고도 부르고 장군이라고도 부른다. 그들 모습을 다 볼라치면 수 없이 올라야 할 것 같다. 그것이 기괴한 모습을 가진 것은 슬픈 전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슬픈 과거를 가져 모습을 더 감추었는지도 모른다. 한라산을 5백여 차례 올라서 설문대할망과 제일 친하다는 친구도 만나기 싫은 모양이다.
※ 택시 : 제주공항~어리목 주차장 \15,100
※ 대중교통 : 제주공항 365-1(한라대 방향) 승차, 한라병원 하차 (14분)→ 240번(컨베션센터 방향) 바꿔 타고, 어리목 입구 하차(27분) → 어리목매표소까지 약 1㎞ 걷기 (15분)
어리목계곡
나무계단에 내린 단풍
사제비동산 부근
사제비동산에서 만세동산 가는 길
만세동산 부근. 1600고지에 물이 흘러 산을 적신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 가는 길
제주 까마귀. 이곳 까마귀는 사람이 옆에 가도 꼼짝도 않는다
영실 하산길
영실기암
영실기암
병풍바위
영실의 바위벽
제주 남쪽 바다가 보이는 하산길
영실 대피소 부근 소나무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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