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서재 한편에 두었던 은은한 향기의 과일
과 : 장미과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모과는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의미인 목과(木瓜)에서 유래한 과일 이름이다. 사람들은 모과에 대해 세 번 놀란다는 말이 있다. 우선 너무 못생겨서 놀라고, 못 생긴 과일이 향기가 좋아서 놀라고, 그 과일 맛이 너무 없어서 놀란다는 것이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사람을 모개처럼 생겼다는 말을 하였다. 어릴 땐 모과를 모개라고 하였다. 균형이 안 맞는 것은 있다지만 못 생긴 대표 과일로 삼기에는 좀 억울한 점이 있다. 요즘은 품종개량을 하여 미끈한 모과가 많아 놀림을 받기에는 억울하다.
그 못 생긴 모과나무에 피는 꽃은 참으로 아름답다. 봄에 새색시처럼 도톰한 분홍색 꽃잎이 얼마나 고운지 모른다. 모과나무 꽃은 5월에 핀다. 꽃은 줄기에 하나씩 달리고 꽃잎은 5장이다. 꽃은 새로 난 잎과 조화를 이루어 고운 빛이 도드라진다. 꽃이 지면 꽃이 진 자리에 바짝 붙어 열매가 자란다. 열매자루는 굵다. 그리고 가을이면 노랗게 익는다. 코를 가까이 대면 향이 기막히게 은은하다.
서리가 내리면 모과의 향이 가장 좋을 때다. 서리가 내리면 잎은 다 떨어지고 모과는 샛노란 빛이 더 난다. 얇게 썰어 재었다가 차로 마시기도 하고, 서재 한 편에 두면 그 향이 참으로 좋다. 따지 않은 모과는 그냥 떨어져 썩어 씨로 퍼진다. 동물도 안 먹어 둥글둥글 굴러 다닌다. 어릴 때 본가에 모과나무 몇 그루가 있어서, 가을이면 따다가 서재에 두면 그 향이 방 안에 가득하였다. 집안 한쪽에 모과를 정성스럽게 두는 사람은 향이 그 쓰임새이다. 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약재로 쓰임새가 많아서, 말려서 보관하였다가 설사가 있거나, 위장병이나 감기 기운이 있으면 차로 끓여 마셨다. 모과로 술을 담그면 향이 좋아 다른 술에 몇 방울 떨어뜨려 마시면 풍미가 괜찮다.
모과나무는 목재로서 가치가 높다. 목질이 치밀하고 광택이 있어 아름답고, 단단하면서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 모과나무 목재를 화초목이라 하여 고급가구 목재로 쓴다. 흥부전에서 보면 제비가 박 씨를 물어와 박을 타서 나온 세간 중에서 놀부가 가지고 갔던 화초장이 나온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모과나무는 없지만 보호수는 여럿 있다. 못 생겼지만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않아야 할 나무가 모과나무이다. 여름에 울던 매미가 모과나무에 매달려 껍질만 남기고, 아직도 남은 모과는 밤새 눈이 내려 더욱 노랗다.
모과꽃 (2017.4.23)
모과꽃 (2017.4.23)
모과나무 (2017.4.26)
모과나무(2017.10.26)
모과나무 (2017.10.26)
모과 (2017.10.26) / 나무에 달린 참외라 모과라는데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모과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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