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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표, 전철표 / 종이표, 토큰이 사라졌다

향곡[鄕谷] 2018. 2. 7. 12:31

 

 

시내버스표, 전철표

종이표, 토큰이 사라졌다

 

 

 

종이로 만든 시내버스표

 

 

 

버스가 우리나라에 등장한 것이 1912년 일본인이 대구, 경주, 포항 간 부정기로 운행한 것이 처음이다. 서울에서 운행한 것은 1928년이다. 지상 궤도를 달리는 전차는 서대문 청량리 이를 운행것이 1899년이니 전차가 미리 등장하였다. 지하철 개통은 1974년 8월 15일이다. 그날은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 의해 저격되어 돌아가신 날이다.

 

전차표는 1968년 전차가 없어지던 해에 2장에 5원이었다. 버스삯도 비슷하였지 싶다. 버스 차장은 승객을 꾸역꾸역  태우고 오라이 하면서 버스 바깥을 두드리면, 운전기사는 출발하며 왼쪽으로 핸들을 돌렸다가 오른쪽으로 급하게 틀면 승객이 왼쪽으로 몰리는 사이에 차장이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몸을 가눌 수 없을 때가 많았고,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얼굴 높이만큼 가방을 받는 것은 기본이었다. 버스는 탈 때나 내릴 때나 전쟁이었다. 가방은 품에 안고 모자는 손에 쥐고 내려야 잃어버리는 것이 없이 겨우 내릴 수 있었다.

 

시내버스표는 종이로 되어 있어 국민학생, 중고생, 일반으로 구분하였다. 초록이거나 주황색으로 인쇄한 였다. 버스 차장은 버스에 사람을 태우거나 내리게 하고, 바쁜 와중에 재빨리 표를 받아야 했다. 차장은 표를 안 내고 버스 안 사람들 틈에 묻힌 학생들은 용케도 알아내었다. 시내버스표는 1977년 동전 모양의 버스토큰(bus token)이 나와 종이 표를 대신하게 되었다. 버스삯이 오를 때마다 토큰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토큰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전철표도 처음엔 종이로 만들었다. 어린이, 학생, 어른용, 노인으로 구분하다가 무임, 보통, 우대, 정기권 등 내용이 다양하였다. 지금은 충전식 카드나 신용카드로 병행하여 쓰는데 신용카드로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요즈음은 환승까지 되니 참으로 편리한 체계가 되었다. 지나간 것은 늘 아련하다. 전차나 버스는 출발하다가도 승객이 타려고 달려가면 차장이나 운전수의 배려로 세워주었다. 지금은 문을 닫거나 그 구간을 조금만 벗어나도 무정하게 가버린다. 무정한 세월처럼 말이다.

 

 

 

 

버스토큰

 

 

 

 

 서울시내 전철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