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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니 / 짚으로 만든 포대

향곡[鄕谷] 2018. 3. 14. 10:46

 

 

 

 

 

가마니 / 짚으로 만든 포대

 

 

 

가마니 / 정주영기념관 (정주영 회장은 미곡상 점원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가마니는 짚으로 만든 포대이다. 가마니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7년으로, 가마니란 말은 일본어 가마스(かます [叭])에서 유래하였다. 가마니를 짜는 가마니틀(製筵機)도 그때 들어왔다. 가마니가 들어오기 전에는 '섬'을 썼는데, 사이가 성기어 쌀을 담으면 새어 나와서 알이 더 굵은 곡식을 담았다. 지금은 '섬'을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로 쓰고 있어 '한 섬' 그러면 벼는 200㎏이고, 쌀로는 144㎏으로 셈하고, 가마니는 80㎏을 담았다.

 

가마니 생산을 시작한 시기가 일제가 조선에서 미곡을 수탈한 시기였다. 수탈을 하려고 그들은 철도를 놓고 항구를 확장하고, 운반을 쉽게 하려고 가마니를 들여왔다. 가마니는 수탈의 도구였던 것이다. 머슴들이 유리로 벽을 가린 호랑불을 사이에 두고 가마니를 짜고, 초등학교 운동회 때는 학부형들이 모래를 넣고 지고 달렸던 가마니였다. 비닐포대의 등장으로 1980년대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가마니는 이제는 보기가 어려워졌다. 서울아산병원에 있는 정주영기념관에서 우연히 가마니를 보고 그 유래를 찾아보았다.      

 

 

 

 

 

요즈음 쓰는 쌀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