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옛날부터 친근한 범나비
한강 잠실지구에서 (2018.9.17)
나비는 '날다(飛)'와 '방이'의 합성어로 '날아다니는 것'이란 뜻이다. 이 말은 나중에 '나방이'와 '나비'로 분화되고 뜻도 다르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나비는 노랑나비, 흰나비, 범나비였다. 범나비는 나중에 호랑나비로 불렀다. 우리나라에는 나비 종류가 많지만 세 가지 외에 나머지 나비는 이름이 없었다. 해방 후에 나비 전문가 석주명 선생이 나비에 이름을 붙인 후에야 나비도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호랑나비는 호랑이처럼 무늬가 얼룩덜룩하여 부른 이름이다. 호랑나비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나비 숫자도 많지만 우리 가까이 있는 꽃에서 열심히 꿀을 먹고 있어서 더 친근하다.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백일홍 등 우리와 가까이 있는 꽃에는 어김없이 나비가 찾아온다. 제주도에서는 호랑나비 애벌레가 귤나무 잎을 갉아먹어 귤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나비이기는 하다.
그래도 호랑나비는 아름다운 색깔을 하고 이 꽃 저 꽃 다니며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꽃에 다가가서 날개를 팔랑거리며 꿀을 빨아먹는다. 다른 꽃으로 얼른 옮겨 가려는 준비 동작인지 꽃에 앉지도 않고 꽃 앞에서 날개를 팔랑거리며 긴 대롱을 내밀고 일을 본다. 호랑나비가 꽃에 다가서면 우리도 같이 멈추어서 그 모습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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