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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석성 / 삼별초 진도 최후의 방어성

향곡[鄕谷] 2018. 11. 24. 11:03

 

 

진도 여행 4

 

남도석성 (사적 127호)

삼별초 진도 최후의 방어성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2018.11.19)

 

 

 

남도석성과 쌍홍교

 

 

 

 

남도석성은 진도읍에서 팽목항으로 가는 길 왼쪽에 있다.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성이었으나 삼별초군이 개축하였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었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오는 길이기도 하지만 왜구들이 들어오는 길목이기도 했다. 진도는 외침이 잦아 백성들은 피난살이가 많았고 삶은 그만큼 어려웠다. 고려말 왜구의 침공으로 백성들은 섬을 떠나 87년이 지난 후 돌아오기도 하고, 정유재란 때도 명량해전을 비롯한 많은 전투에서 이곳 사람들이 죽었다.

 

성은 높이 4m, 둘레 610m인 작은 성이다. 공식 이름은 남도진성으로 부르고 있다. 삼별초군은 용장성에서 9개월간 버티다가 임금 왕온을 잃고, 돌담보다 조금 더 큰 이곳 남도석성으로 퇴각하였다. 지도자 배중손은 여기서 전사하였고, 김통정은 남은 군사와 1만여 남녀를 포로로 하여 제주도로 건너갔다. 이 좁은 남도석성에서 삼별초군은 최후의 일전을 겨루었다. 성 남쪽 남도포는 울돌목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니 이곳은 군사적 요새였다. 세종 재위시절에 군사조직인 만호부도 이곳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성 안에 민가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동쪽과 문루가 있는 남쪽은 U자형 옹성으로 되어 있어 성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같이 볼 수 있다. 성문 입구에는 요즈음 보기 드문 편마암 판석으로 놓은 두 개의 홍교(무지개다리)가 있다. 단홍교와 쌍홍교로 부르는데, 성을 세운 한참 뒤에 개울을 건너기 위해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아름다운 정취로 남아 있지만 나라를 지키고자 하였던 열정이 숨쉬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