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행 2
벽파진
울돌목의 길목
전남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2018.11.19)
벽파진 / 진도 벽파리
해남에서 울돌목에 있는 진도대교를 건너면 진도이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인 진도는 다리를 놓고 나서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땅이 넓고 기름져서 농산물이 해산물보다 풍성하다는 곳이다. 울돌목을 지나 용장성 바깥 벽파진으로 갔다. 이곳에는 벽파진 할아버지라는 바람신이 있다고 했다. 바람이 불 때에 손님을 가득 실은 나룻배가 벽파 나루를 떠날 즈음이면 백발노인이 나타나 배 떠나는 것을 막고 뒤이어 오는 돌풍을 막았다는 것이다.
벽파진은 울돌목의 길목이다. 지금은 다리를 놓아서 그 역할이 거의 없지만 오랫동안 진도의 관문이었다. 과거에는 해남에서 오던 버스가 배에 실려 이곳으로 건너왔다. 그 옛날 백제, 신라시대에는 일본이 중국과 교역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지나갔다. 대몽 항쟁군인 삼별초도 강화도에서 바다를 건너 진도를 항쟁 근거지로 삼으려 벽파진에 상륙하였다.
명량해전 때 이순신 장군 함대는 건너편 울돌목 조수가 흐르는 위 편에 있었고, 왜선은 이곳 벽파진을 거쳐 우수영으로 들어왔다. 양쪽 물가에는 의병들이 적선과 싸우기 위해 매복하고 있었다. 1597년 음력 9월 16일 적선이 들어오고 이 좁은 해협은 포성과 함성으로 전쟁터가 되었고, 드디어 승전의 장이 되었다.
벽파진 언덕에는 최근에 벽파정과 이충무공 전첩비를 세웠다. 명량해전의 격전지를 바라보고 있는 벽파진 언덕은 계단부터 전첩지가 서 있는 거북돌까지 한 덩어리 바위를 깎아서 만든 곳이다. 글을 지은 시인 이은상은 이렇게 비문을 시작하였다. '벽파진 푸른 바다여 너는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졌도다. 민족의 성웅 충무공이 가장 외롭고 어려운 고비에 빛나고 우뚝한 공을 세우신 곳이 여기이더니라' 하였다. 지금은 한가한 곳이 되었지만 이곳은 역사의 숨결이 거칠었던 곳이었다.
벽파정
벽파진 / 울돌목 입구
이충무공 전첩비 / 1956년 군민들 성금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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