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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미스김라일락 / 우리나라가 자생지로 역수입하여 돌아온 나무

향곡[鄕谷] 2019. 5. 14. 08:33

 

 

미스김라일

우리나라가 자생지로 역수입하여 돌아온 나무  

 

 

 

미스김라일락 / 유명산 휴양림 (경기도 가평. 2019.5.11)

 

 

 

 

수수꽃다리꽃은 코끝에 스치는 향기가 은은하다. 아침이나 밤엔 향기가 더 짙어서 발길을 머물게 한다. 영어로는 라일락이고, 프랑스어로는 리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 '베사메 무초'에서 '리라꽃 피는 밤에 /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 다오' 하는 가사가 있다. 사랑하는 여인을 이 꽃에 비유하여 사랑마음을 전하였다. 라일락이란 이름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랗다(blue)는 뜻이다. 당시에는 색상 때문에 생긴 이름인데, 지금은 보라색, 흰색, 분홍색 꽃잎이 핀다. 학명은 시링가(siringa)로 '구멍이 뚫린 파이프'란 뜻인데, 실제로 라일락 나무 줄기로 담배파이프를 만들어 썼다.

 

라일락에 미스김라일락이 있다. 우리나라가 자생지인데, 미국에서 가져가 재배종으로 키워서 역수입하고 있는 나무다.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해 다시 들여온 나무다. 북한산에서 자라는 정향나무를 가지고 개량하였다고 하는데, 북한산 백운대 일대에는 조상인 정향나무가 아직도 있다. 정향나무가 라일락 종류인 나무다.  미스김라일락 잎을 씹어 보았다.  맛이 쓰다. 라일락 꽃말이 '첫사랑의 감정'이라는데, 첫사랑은 쓴 모양이다.  

 

공동주택에서는 나무들을 가지치기 하여 모양을 낸다. 라일락꽃을 풍성하게 보려면 라일락은 가지치기를 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가지에서 꽃망울이 생기기 때문에 꽃을 피우려면 또 수 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꽃을 아름답게 보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두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이다. 수고가 오히려 꽃나무를 다치게 하고, 약을 쳐서 애벌레를 잡는 것은 새가 오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그들은 모르는 것인가.

  

 

 

미스김라일락 / 유명산 휴양림 (경기도 가평. 2019.5.11)

 

 

 

 

 

 

 

 

미스김라일락 / 서울숲 (서울 성동구. 2019.5.13)

 

 

 

꽃개회나무 / 설악산 (2015.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