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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칠엽수와 가시칠엽수 / 몽마르트언덕에 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

향곡[鄕谷] 2019. 7. 17. 18:47

 

 

 

칠엽수와 가시칠엽수

몽마르트르 언덕에 마로니에는 가시칠엽수

 

 

 

가시칠엽수는 모른다 해도 마로니에는 익숙한 나무 이름이다. 1970년대 나온 유행가에 루~루 루루루루루 하면서 휘파람이 간주로 나오는 박건이 부른 노래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 있다.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 눈물 속에 봄비가 피고 있겠지~'로 시작하는 이 가사는 한동안 유행을 탔다.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몽마르트르 언덕에 마로니에를 얘기하곤 하였다. 소설에도 나오고 시에도 나왔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세계에서 유명한 화가 고흐, 고갱, 드가, 세잔, 모네 등이 거쳐가면서 유명세를 타고 마로니에가 더 알려졌다.

 

칠엽수는 열매껍질이 동글동글하고 밋밋한데 일본이 원산지라서 일본침엽수라고 하며, 가시칠엽수는 열매에 가시가 있는 나무로 마로니에라 부른다. 칠엽수 잎 끄트머리는 정삼각형 정도의 넓이로 경사가 있고 잎 가장자리 톱니가 얕은 반면, 가시칠엽수는 잎 끝이 둔한 넓은 삼각형 모양이며 잎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어 구별할 수 있으나 쉽지가 않다.

 

칠엽수는 잎이 넓다. 비가 오면 머리를 가릴 정도로 넓다. 칠엽수는 잎이 7장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6장이 있고, 8장도 있다. 잘못 세었나 싶어 다시 세기도 하고, 다른 나무인가 의심할 수도 있다. 칠엽수는 꽃이 피면 벌이 많이 찾아오는 밀원식물이다. 열매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지만 밤과 비슷하여 서양에서는 말밤이라고 부른다. 페르시아 전쟁 때 말에게 약으로 먹였고, 잎자루 밑이 발밥굽 처럼 생겨 그렇게 부른다. 밤이란 뜻인 '마농'이 달고 떫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  마로니에라고 한다.

 

서울숲이나 서울 송파에 있는 올림픽공원에 가면 칠엽수를 볼 수 있다. 칠엽수는 음수라서 햇볕이 적은 곳이나 추운 곳에서도 잘 자란다. 다만  공해에 약하여 마로니에를 가로수로 쓰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문학과 예술이 일구어 놓은 숲도 있고, 아름다운 숲이 주변에 많다. 삶이 윤택해지는 숲이다. 숲은 언제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칠엽수 /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 2013.7.3)

 

 

 

 

칠엽수 / 서울숲 (서울 성동구. 2019.5.13)

 

 

 

 

칠엽수 / 서울숲 (서울 성동구. 2019.6.14)

 

 

 

 

칠엽수 / 광릉 국립수목원 (경기도 포천. 2019.7.10)

 

 

 

 

가시칠엽수 / 북한산둘레길 (서울 성북구. 2017.5.15)

 

 

 

 

가시칠엽수 / 충남 아산 (2016.6.12)

 

 

 

 

가시칠엽수 / 서울숲 (서울 성동구. 2019.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