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버섯
오징어 다리인가 닭발인가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019.10.8)
전남 신안 섬 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버섯을 보았다. 천사대교를 넘으면 암태도이고, 암태도에서 왼쪽으로 다리를 넘어가면 안좌도이다. 안좌도 부속섬인 박지도에서 박지당숲을 걸으면서 보았던 버섯이다. 세발버섯이라 하는데, 봄부터 가을에 알 같은 덩이 속에서 이 버섯이 나온다. 바닷가에서 먹다가 버린 오징어 발이나 닭발로 보기 쉽다. 세 갈래 발에서 끄트머리는 붙어 있거나 구부리고 있다. 이 버섯은 평소에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알에서 나와 여섯일곱 시간 정도 있다가 시들기 때문이다. 냄새는 고약하다. 냄새를 피우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이다. 미물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 있다.
세발버섯 / 전남 신안 안좌도 (2019.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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