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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종이를 만드는 나무와 풀 / 닥나무, 닥풀, 파피루스

향곡[鄕谷] 2019. 11. 11. 18:41

 

 

 

종이를 만드는 나무와 풀

닥나무, 닥풀, 파피루스

 

 

 

글자를 돌이나 쇳조각, 나뭇잎에 쓰던 것을 종이에 옮겨 썼으니, 종이를 발명한 것은 대혁명이다. 한지는 중국 후한시대 채륜이 서기 100년 경에 발명하였다. 전한 시대에 이미 대마와 모시로 만든 원시의 종이가 있었다. 서양에서는 나일강 주변에서 자라는 갈대와 비슷한 파피루스(Papyrus)로 질이 낮은 수준의 종이를 만들었다. 이 말이 종이란 뜻인 페이퍼(Paper)의 어원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종이를 널리 썼고 고구려 담징이 일본에 종이를 전하였으니 서양보다 이른 시기에 받아들였다. 8세기경 간행한 '무구정광대다리니경'이 우리가 종이를 쓴 증거이다. (※종이 기술을 전파한 경로는 아래 참조)

 

종이를 만들기 위해 등나무,뽕나무,소나무,버드나무 등 여러 나무가 동원되었으나, 닥나무가 대표 나무가 되었다. 닥나무에는 질기고 든든한 실모양의 섬유질이 들어 있어서 그렇다. 종이를 만드는 나무 껍질을 한자로는 저(楮)라고 하는데, 이것이 우리말로 '닥'이다. 닥을 채취할 수 있는 나무가 닥나무다. 여기에 닥풀을 섞어 한지를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한지를 만드는 기술이 워낙 뛰어나 중국에서도 우리나라 한지를 특히 선호하였다. 

 

제주나 남쪽지방을 여행하면서 닥나무나 닥풀을 따로 구경한 적은 있었는데, 이번에 정읍으로 여행을 가면서 그 두 가지를 모두 볼 수 있었다. 일부러 가꾸는 것이 아닌 야생의 나무와 풀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여러 지역과 풍경을 구경한 보람도 있었지만 이러한 식물을 같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다.

 

 

 

닥나무 / 전북 정읍 (2019.10.31)

 

 

 

닥나무 / 전북 정읍 (2019.10.31)

 

 

 

닥나무 / 전북 정읍 (2019.10.31)

 

 

 

 

닥풀 / 전북 정읍 (2019.10.31)

 

 

 

닥풀 / 전북 정읍 (2019.10.31)

 

 

 

닥풀 / 전북 정읍 (2019.10.31)

 

 

 

파피루스 /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 2019.8.26)

 

 

 

 

 

종이 기술 전파경로 자료 : 정수일 저 '실크로드학' (창작과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