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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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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무위사 / 소박하고 단정한 절집

향곡[鄕谷] 2020. 1. 16. 17:27

 

 

 

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①

 

월출산 무위사(無爲寺)

소박하고 단정한 절집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2020.1.12)

 

 

※ 중요 문화재

극락보전(국보 제13호), 아미타여래 삼존 벽화(국보 제313호), 선각대사 부도비 (보물 제507호),

백의관음도(보물 제1314호), 내면사면벽화(보물 제1315호) 

 

 

 

월출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무위사 

 

 

 

 

무위사는 월출산 동남쪽 강진에 있는 절로 617년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절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바로 앞에 단아한 글씨체로 쓴 월출산 무위사(月出山無爲寺) 일주문이 보인다. 무위(無爲)란 노장철학에서는 인위(人爲)를 가하지 않는 것인데, 불교에서는 인위에 따라 이룬 것이 아니라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난 것이라 한다. 보제루를 지나면 극락보전이 보인다. 조선시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이 건물(세종조 1430년 건축)은 소박하고 단정하다. 비탈진 지세에 얕은 주춧돌만 쌓고, 배흘림기둥에 맞배지붕을 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작고도 간결한 구조다. 절 이름 무위에 어울리는 절집이다.

 

극락보전 안에는 아미타삼존상이 모셔져 있다. 뒷면에는 조선시대 아미타불화 중 가장 오래 되었다는 삼존 벽화가 있고, 뒤쪽에 백의의 수월관음도는 은은한 빛을 받으며 자비의 상징인 버들가지와 정병을 들고 연잎 좌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은은하고 넉넉하다. 나머지 벽화는 바로 옆 전시실에 모시고 있다는데 열어 놓지 않았다. 극락보전 앞마당에 연꽃무늬 배례석 서쪽으로는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이 있고, 그 옆에는 선각대사 부도비가 있는데, 여의주를 문 거북은 큰 코를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있다. 부도비는 천년도 더 지났는데도 상태가 온전하다. 미륵전에 미륵은 인근 마을에서 옮겨왔다는데, 시골 아주머니 모습을 한 수더분한 모습이다.

 

미륵전 뒤로는 1㎞ 정도 되는 생태숲을 갖추고 있다. 처음에는 이 뒤로 억새로 유명한 월출산 미황재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찾을 수 없어서 생태숲만 돌아보았다. 남쪽에서 볼 수 있는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붉가시나무, 노각나무, 참식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붉가시나무는 보기 어려운 나무이고, 쇠물푸레나무는 처음 보는 나무다. 붉가시나무는 참나무과 나무인데 재목이 붉어서 붙은 이름이고, 쇠물푸레나무는 물푸레나무보다 잎이 작아서 붙은 이름이다. 멀리서 본 무위사 배경은 월출산 능선이 있어서 장쾌하였고, 안쪽으로 들어와 보면 산이 절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그 안에 소박한 절집을 안고 있어 안온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단정하며 포근하다는 느낌이 드는 절집이다. 

      

  

 

극락보전 (국보 제13호). 조선 세종 때(1430년) 건축한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아미타삼존상과 아미타삼존도. 조선 초기의 대표 불상이다

 

 

 

수월관음도. 자비의 상징인 버드나무와 정병을 들고 있다

 

 

 

극락보전 앞에 있는 배례석

 

 

 

고려시대 것으로 보고 있는 삼층석탑

 

 

 

선각대사 부도비 (보물 제507호). 고려 정종 때 (946년) 세운 부도비이다

 

 

 

선각대사 부도비 거북 조각

 

 

 

 

미륵상. 곡선이 유려하다

 

 

 

일주문에서 절 안쪽으로 보는 풍경. 월출산에서 내려오는 산자락이 순하다

 

 

 

절집에서 바깥으로 보는 풍경

 

 

 

 

붉가시나무(참나무과)

 

 

 

쇠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과)

 

 

 

참식나무(녹나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