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①
월출산 무위사(無爲寺)
소박하고 단정한 절집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2020.1.12)
※ 중요 문화재
극락보전(국보 제13호), 아미타여래 삼존 벽화(국보 제313호), 선각대사 부도비 (보물 제507호),
백의관음도(보물 제1314호), 내면사면벽화(보물 제1315호)
월출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무위사
무위사는 월출산 동남쪽 강진에 있는 절로 617년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절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바로 앞에 단아한 글씨체로 쓴 월출산 무위사(月出山無爲寺) 일주문이 보인다. 무위(無爲)란 노장철학에서는 인위(人爲)를 가하지 않는 것인데, 불교에서는 인위에 따라 이룬 것이 아니라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난 것이라 한다. 보제루를 지나면 극락보전이 보인다. 조선시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이 건물(세종조 1430년 건축)은 소박하고 단정하다. 비탈진 지세에 얕은 주춧돌만 쌓고, 배흘림기둥에 맞배지붕을 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작고도 간결한 구조다. 절 이름 무위에 어울리는 절집이다.
극락보전 안에는 아미타삼존상이 모셔져 있다. 뒷면에는 조선시대 아미타불화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삼존 벽화가 있고, 뒤쪽에 백의의 수월관음도는 은은한 빛을 받으며 자비의 상징인 버들가지와 정병을 들고 연잎 좌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은은하고 넉넉하다. 나머지 벽화는 바로 옆 전시실에 모시고 있다는데 열어 놓지 않았다. 극락보전 앞마당에 연꽃무늬 배례석 서쪽으로는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이 있고, 그 옆에는 선각대사 부도비가 있는데, 여의주를 문 거북은 큰 코를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있다. 부도비는 천년도 더 지났는데도 상태가 온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