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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월남사터 삼층 석탑과 석비 / 늘씬,우아한 석탑과 호걸풍의 석비

향곡[鄕谷] 2020. 1. 17. 11:48

 

 

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③

 

월남사터 삼층 석탑과 석비

늘씬하고 우아한 석탑과 호걸풍의 석비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2020.1.12)

※ 중요문화재 월남사터 삼층 석탑 (보물 제298호), 진각국사비 (보물 제313호)

 

 

 

월남사지삼층석탑 (보물 제298호)

 

 

 

무위사에서 차밭을 따라 2.5㎞ 동쪽으로 가면 금릉 경포대 계곡 입구이고, 거기서 0.5㎞를 더 가면 탑전마을 입구에 월남사터가 있다. 월남사는 고려말 무신정권 때 창건하고, 조선 후기에 폐사된 것으로 본다. 정확한 년도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폐사지에 들어서면 비각이 보이고, 발굴을 하기 위해 판막이를 한 옆에 석탑이 보인다.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늘씬하고 우아하다. 뒤쪽 월출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 훤칠해 보인다. 높이 7.4m, 기단 한변은 2m인 석탑은 몸돌이 각기 달라서 모전석탑의 기법임을 알 수 있다. 받침돌은 가운데 돌만 각이 졌고, 아래와 위는 둥글게 만들어서 부드럽다. 고려시대에 만들었지만 백제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양식을

이었다.   

 

진각국사 석비는 비각 안에 있다. 풍상을 겪다가 비각 안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석비의 받침돌인 거북은 무신정권 때 세워서 그러한지 표정이라든지 굴곡이 뚜렷하고 용맹스럽다. 비의 앞면에 적힌 것은 진각국사 혜심의 행적이라는데 고려의 대문장가 이규보가 쓴 내용이다. 진각국사는 지방에 있으면서 서슬이 퍼런 무인정권 최고 실력자 최우가 뵙고 싶다고 초청해도 꿈쩍도 하지 않은 대선사였다. 나중에 최우는 두 아들을 보내 제자를 삼게 하였고, 그가 죽자 진각국사란 시호를 내리게 하였다. 월남사터는 뒤에 월출산이 있어 안온하다. 절터는 휑하니 비었어도 꽉 찬 느낌이다. 텅 빈 충만이랄까.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보물 제3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