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⑤
대구면 고려청자 가마터
고려청자 생산 중심지
전남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2020.1.12)
고려청자는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에는 400여 기의 옛 가마터가 있는데, 강진군 대구면 부근에만 180여 기가 있다. 이곳은 고려청자 생산 중심지요, 관요가 모여 있어서 우리가 박물관에서 보는 상감청자들은 이곳에서 생산한 것이 많다.
고려청자는 철분이 섞인 흙으로 그릇을 빚고, 거기에 유약을 발라 구워서 유약 속에 철분이 청록색으로 변한 자기를 말한다. 이곳에 가마터가 많이 들어선 이유가 있었다. 우선 주변에서 도자기 흙이 풍부하고, 산에서 땔감을 구하기 쉬우며, 가마를 만들만한 적당한 경사가 있는 언덕이 있고, 제품을 운반하는 뱃길이 가깝고, 중국 남방요의 도자 기술을 도입하기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청자는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9~10세기경 중국에서 제작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도기 제작 단계에서 자기 제작 단계로 요업 기술이 발전하였던 것이다. 청자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도기는 저장, 운반용으로 쓰고, 자기는 일상용, 의례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청자의 종류는 순(純)청자, 화(畵) 청자, 상감(象嵌) 청자로 구분한다. 순청자는 문양이 없거나 조각 장식만으로 고려청자 고유의 색을 살린 것이고, 화청자는 백토(白土)와 검은색을 띠는 자토(紫土), 진사 안료를 사용하여 붓으로 문양을 그리거나 채식 장식을 한 것이다. 상감청자는 모양 상 (象) 새겨넣을 감(嵌)으로, 표면에 문양을 음각한 다음에 여기에 희고 검은흙을 메꾸어 넣어 장식한 청자이다. 음각을 하고 유약을 사용하여 구어서 비색(翡色)을 내는 게 요점이다. 고려인들은 비취색을 비색으로 불렀다. 이것은 조선 전기까지 우리나라만 사용한 기법이었다. 그래서 12세기 고려청자가 전성기일 때 중국에서도 우리 청자를 천하제일로 여겼다.
고려청자박물관 앞에 가마 모형물이 있다. 불을 조절하는 아궁이가 앞 이외에 옆으로 따로 있었다. 고려청자박물관에는 강진에서 생산한 청자가 있고,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에는 각지에 전문가들이 만든 우수 작품을 모아 놓았다. 고려청자만이 가지고 있는 비색이나 무늬의 독자성은 뛰어나다. 색깔도 세련되었다. 잔재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