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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사의재 / 다산 정약용 강진 첫 유배지

향곡[鄕谷] 2020. 1. 21. 10:25

 

 

2020 강진, 장흥, 해남 탐방 ⑧

 

사의재(四宜齋)

다산 정약용 강진 첫 유배지

 

전남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2020.1.13)

 

 



 

 

다산 정약용은 사학(邪學. 천주교)에 물든 죄인이라는 죄명으로 강진에 유배되었다. 그때가 정조가 죽고 순조가 즉위한 1801년이었다.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가 조카사위인 황사영 백사 사건에 연루되었다 하여 한양으로 압송되어 취조를 받았으나 혐의가 없자 강진으로 유배된 것이다. 아무도 그를 죄인이라고 상대하지 않으려 했는데, 강진 동문 밖 주막집 노파가 방 한 칸을 마련해 주었다. 그 집이 다산의 강진 첫 유배지가 된 것이다. 그뒤 1805년에는 강진읍 보은산 고성암의 보은산방으로, 다시 1806년 가을에는 이학래의집으로, 1808년에는 귤동마을 다산초당으로 옮겼다.

 

다산은 강진 첫 유배지인 이곳 초가집 방 한 칸에 사의재란 당호를 달았다. '생각, 용모, 언어, 행동네 가지를 의로움으로 통제하는 집'이란 의미다. 생각은 맑게, 외모는 장중하게, 말은 과묵하게, 동작은 무겁게 해야한다는 뜻이다. 마땅하다(宜)는 것은 의롭다는 뜻이고, 의로움으로 통제한다는 뜻이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반성하며 자세를 새로이 하는 당호다.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자 "나는 겨를을 얻었구나" 하고 공부할 기회로 삼았다. 그의 유배생활과 방대한 저술은 이렇게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