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초(草)나 풀이 들어간 나무
나무 이름에 초(草)나 풀이 들어간 나무가 여럿 있다. 이름만 듣고서는 풀이겠거니 한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이름이 잠시 헷갈리게 하는 것과 같다. 초(草)는 풀을 본뜬 글자이다. 한자를 만들 때 버섯, 곰팡이, 세균(菌), 이끼(苔), 해조류(藻)는 풀로 분류하였고, 칡(葛), 등(藤), 포도(葡萄)도 나무인데도 풀 초(艸)를 썼다. 땅에 뿌리를 박고 똑바로 서지 않는 나무는 풀 초(艸)를 썼던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분류체계나 기준이 없었을 때 만든 이름이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초(草)나 풀이 들어간 나무 이름을 새겨 보면 될 것 같다.
풀이름이 들어간 나무를 찾아보았다. 개산초, 골담초, 낭아초, 큰낭아초, 만병초, 노란만병초, 된장풀, 병조희풀, 자주조희풀, 죽절초가 그러한 이름이다. 인동초라 부르는 인동덩굴도 있다. 낭아초, 조희풀과 인동덩굴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는 나무인데, 이름을 들어서는 헷갈리는 나무 이름이다. 초록색(草綠色)이 풀색이라는 의미로 지은 것인데, 나무에 초록색을 쓰는 것을 우리는 문제 삼지 않는다. 바나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나무라 생각하는 것처럼, 이름과 실제가 다르더라도 이름을 지을 때 그런 사정이 있었겠구나 이해를 하고 쓰면 된다. 우리가 지금 짓는 이름도 기준이 달라지면 또 엉뚱한 이름이 될 수도 있다.
▼ 골담초 (콩과)
골담초(骨擔草)는 뼈를 책임지는 풀이란 뜻의 나무다. 뼈가 아프고 무릎이 쑤시고 다리가 붓고 신경통에 썼다
▼ 낭아초 (콩과)
햇볕이 잘 드는 땅에서 비스듬히 줄기를 뻗는 작은 나무다. 낭아초(狼牙草)는 '이리 이빨 풀'이란 뜻인데, 열매를 보고 그런 이름을 지었다는데, 생긴 모습을 보면 그런 모습은 상상이 안된다.
▼ 만병초 (진달래과)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며 겨울을 버티는 진달래 종류의 나무다. 추위를 버티며 자라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만병초(萬病草)이다. 그러나 유독식물이다.
▼ 병조희풀 (미나리아재비과)
병(항아리) 모양의 꽃이 피는 조희풀이란 뜻의 이름이다. 제주와 남해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자란다
▼ 자주조희풀 (미나리아재비과)
화피 조각 가장자리가 넓고 깊게 갈라져 구불거리며 통부가 볼록하지 않고 원기둥 모양인 것이 자주조희풀이다
▼ 인동덩굴 (인동과)
겨울 추위를 참아내고 꽃 피는 덩굴이란 뜻의 이름이다. 인동초라 많이 부른다. 인동과 식물 중 유일한 덩굴식물이다
'자연의 향기 > 숲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올해의 꽃' (0) | 2021.01.07 |
---|---|
미세먼지를 잡는 나무 (0) | 2020.12.12 |
나뭇잎이 하늘을 열고 닫고 (0) | 2020.11.03 |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식물은 무엇? (0) | 2020.09.08 |
우리나라 특산식물 (0) | 202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