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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나무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4. 구기동~백화사

향곡[鄕谷] 2021. 1. 19. 20:50

겨울눈 8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4. 구기동~백화사

 

구기동-탕춘대성 암문-구름정원길-진관사 입구-백화사

이동거리 약10㎞. 이동시간 4시간 10분. 기온 -3.6~7.0℃ (2021.1.14)

 

 

며칠간 맹추위가 지나간 후 바람결이 달라졌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에너지를 다 퍼부은 해에는 질병 예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없어서 병충해에 약하다고 한다. 추위가 지나간 뒤라 이번 봄에는 나무가 병충해에 덜 시달릴 것 같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나무에게 희망의 말을 속삭인다. 바람이 나무에게 전한 것은 봄소식과 사랑의 말이었을 것이다. 며칠 따뜻했다고 나무가 바로 싹을 틔우지는 않겠지마는 바람의 온기를 헤아리고 따뜻한 날이 며칠인가 세어보며 봄을 기다릴 것이다. 야무지게 생긴 싸리나 아까시나무, 산초나무, 대추나무는 미동도 하지 않고, 부지런한 목련, 생강나무, 진달래, 붉나무는 겨울눈을 쏙 내밀어 성질이 급한 모습을 내보인다.

 

 

 

 

▼ 은행나무 (은행나무과)

지금부터 3~4억 년 전 고생대에 처음 출현한 종자식물이 소철류와 은행나무류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르는 나무다. 오래된 나무에는 유주가 달린다. 겨울눈은 광택이 나는 반구형이고 털이 없다.

 

은행나무 겨울눈

 

▼ 가죽나무 (소태나무과)

절에 스님들이 심어 잎을 먹는다는 참죽나무에 비해 냄새가 나서 쓸모없다는 뜻으로 가중나무가 가죽나무가 되었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오래될수록 세로로 갈라진다. 겨울눈은 잎 자국 위에 반구형으로 달리고 비늘 조각으로 덮인다.

 

가죽나무 엽흔과 겨울눈

 

 

▼ 좀사방오리 (자작나무과)

사방오리에 비해 작다는 뜻의 이름이다. 나무껍질이 흑갈색이고 가로로 긴 껍질눈이 발달한다. 어린 가지는 짙은 회녹색 또는 적갈색이다. 겨울눈은 좁은 난형이고 적갈색의 비늘 조각에 싸인다.

 

좀사방오리 겨울눈

 

 

▼ 물오리나무 (자작나무과)

염료로 쓴다는 '물갬나무(물감나무)'의 '물'에다가 '오리나무'를 붙여서 만든 이름으로 추정한다. '산오리나무'라고도 한다. 어린 가지는 부드러운 털이 밀생 하다가 점차 떨어진다. 겨울눈은 도란형이고 굵은 자루가 있으며 털이 있다.

 

물오리나무 겨울눈

 

 

▼ 붉나무 (옻나무과)

잎이 붉게 물드는 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잎 자국은 U자 모양이고, 겨울눈은 연한 황갈색 털로 덮인다.

 

붉나무 겨울눈

 

 

▼ 노박덩굴 (노박덩굴과)

줄기가 마구 자라 길을 막는다는 뜻의 이름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오래될수록 세로로 갈라지며 다른 나무를 휘감는다. 겨울눈은 바깥쪽 비늘 조각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노박덩굴 겨울눈

 

 

▼ 국수나무 (장미과)

가지는 목질이 별로 없고 속 고갱이가 국수처럼 생겨 국수나무이다. 가지는 지그재그로 벋는데 끝이 아래로 처진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털이 있다.

 

국수나무 겨울눈

 

▼ 일본목련 (목련과)

이름 그대로 일본에서 온 목련이란 뜻이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매끈한 편이며 껍질눈이 발달한다. 겨울눈은 3~5㎝이고 2개의 비늘 조각에 싸여 있으며 털이 없다.

 

알본목련 겨울눈

 

▼ 배롱나무 (부처꽃과)

홍자색 꽃이 연이어 피어 백일홍나무라 하다가 배기롱나무를 거쳐 배롱나무가 되었다. 나무껍질은 연한 적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벗겨지면서 얼룩무늬가 생긴다. 어린 가지는 능선이 있다. 겨울눈은 난형이다.

 

배롱나무 겨울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