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5. 백화사~교현리

향곡[鄕谷] 2021. 1. 24. 22:20

겨울눈 9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5. 백화사~교현리

 

백화사-북한산성입구-효자비-솔고개-교현리 우이령길 입구

이동거리 9.5㎞. 걸린 시간 3시간 20분 (2021.1.23. 4.8~12.2℃)

 

 

나무는 새봄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 겨울눈을 준비한다. 봄이 와서 새 생명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고 시간이 너무 짧다. 나무는 겨울눈을 나름대로 디자인해서 준비한다. 홑겹을 입기도 하고, 겹옷을 입거나 털옷을 준비하기도 하고, 바람이 덜 통하라고 칠을 하기도 한다. 꽃눈과 잎눈은 따로 있기도 하고 같이 있기도 하여 최상의 조합으로 준비한다.

 

겨울눈은 나무에서 자기 자리가 있다. 줄기나 가지의 끝에 있는 끝눈(정아.頂芽), 줄기 마디나 측면 마디에 있는 곁눈(측아.側芽), 측면에서 자라지만 마디에서 자라지 않는 겨드랑이 눈(액아. 腋芽)으로 자리 잡고 있는가 하면, 끝눈이나 곁눈 옆에 붙어 있는 눈(부아.副芽)도 있다. 외투가 어떠하든 어느 자리에서 자라든 늘 준비하며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도 노력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듯, 나무도 꿈과 소망을 펼칠 날을 위해 준비하며 산다.

 

 

▼ 회양목(회양목과)

북한의 석회암지대인 강원도 회양에서 많이 자란다고 회양목이다. 어린 가지는 네모지고 꽃눈은 둥글다.

 

회양목 겨울눈

 

▼ 전나무 (소나무과)

수지 성분의 끈끈한 진인 '젖'이 나오는 나무라 하여 젖나무라 하던 것이 젓나무가 되었다가 변한 이름.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갈색이고 거친 편이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털이 없으며 수지가 나온다.

 

전나무 겨울눈

 

▼ 팥배나무 (장미과)

열매가 팥알처럼 생겼고, 꽃이 배나무를 닮은 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갈색이고 세로무늬가 생긴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다.

 

팥배나무 겨울눈

 

 

▼ 덜꿩나무 (산분꽃나무과)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있다. 어린 가지와 겨울눈은 별 모양 털이 밀생 한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덜꿩나무 겨울눈

 

▼ 병꽃나무 (병꽃나무과)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가 호리병 모양이라 병꽃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나무껍질은 회백색 또는 회갈색이고 갈라지기도 한다. 어린 가지는 잔털이 있다. 겨울눈은 좁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병꽃나무

 

▼진달래 (진달래과)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매끈하다. 겨울눈은 긴 타원형이고 8개의 비늘 조각에 싸인다.

 

진달래 겨울눈

 

▼ 철쭉 (진달래과)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매끈한 편이나 오래될수록 작은 조각으로 갈라진다. 겨울눈은 타원형이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철쭉 겨울눈과 열매

    

▼ 조록싸리 (콩과)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고 털이 있다. 빗살무늬가 아름답다.

 

조록싸리 겨울눈

 

▼ 가죽나무 (소태나무과)

겨울눈은 잎 자국 위에 반구형으로 달리고 비늘 조각으로 덮인다.

 

가죽나무 엽흔과 겨울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