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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

향곡[鄕谷] 2021. 2. 2. 19:40

겨울눈 11

여의도에서 본 나무 겨울눈

여의도 국회의사당. 2021.2.2 맑음 (-8.2~-2.4℃)

 

 

여의도는 섬이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육지 같은 섬이다. 여의도는 '임화도' '내화도' '나의주'라 부르다가 지금 이름을 가진 것은 조선 후기로 대동지지에서 기록하고 있다. 여의도는 '너 여(汝)'에 '어조사 의(矣)'로, 예전에는 한강이 홍수로 범람할 때는 지금 국회의사당 자리가 야산이어서 그 지역만 보일 정도라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마포나루까지 배가 다닐 때가 있었으니, 그때 여의도는 배가 지나가는 자리였다. 여의도를 한 바퀴 돌면 샛강이나 여의도광장, 생태공원에 심은 나무를 두루 구경할 수 있다.  바람이 허허롭게 부는 날에 나무 구경하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 가막살나무 (산분꽃나무과)

덜꿩나무에 비해 잎자루가 약간 길고 턱잎이 없는 점이 다르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끝이 뾰족한 것은 덜꿩나무와 같은데 비교하자면 조금 더 길쭉하다.

 

가막살나무 겨울눈

 

 

▼ 겹벚나무 (장미과)

'벚'은 '버찌'의 준말이다. '버찌가 달리는 나무'란 뜻의 버찌나무가 벚나무가 되었다. 겹벚나무는 꽃이 겹꽃으로 핀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털이 없는데, 꽃이 크듯, 겨울눈도 크다.

 

겹벚나무 겨울눈

   

 

 

▼ 고추나무 (고추나무과)

고추나무는 고추가 들어오기 전에는 다른 나무로 불렸을 텐데, 고추가 들어오고 난 뒤에 삼출엽인 잎, 작고 갸름한 꽃봉오리, 하얗게 핀 꽃 모양이 비슷하여 고추나무란 이름으로 새로 붙였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좀 작은데 털이 없다.

 

고추나무 겨울눈

 

 

 

▼ 괴불나무 (인동과)

작고 말랑말랑한 열매가 개 불알을 닮았다고 '개불알나무'라 부르던 것이 '괴불나무가 되었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노란빛이 나는 연갈색으로 끝이 둔하다.

 

괴불나무 겨울눈

 

 

 

▼ 납매 (납매과)

음력 섣달을 납(臘)이라 하는데, 음력 섣달에 피는 매화를 납매라 부른다. 겨울눈(꽃눈)은 동그랗다.

 

납매 겨울눈

 

 

 

▼ 뜰보리수 (보리수나무과)

정원(뜰)에 심어 기르고 보리수나무를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겨울눈은 적갈색 비늘 털로 덮여 있다.

 

뜰보리수 겨울눈

 

 

 

▼ 만병초 (진달래과)

만병초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상록 관목이다. 혹독한 추위에 견디니 약이 될 것이라 믿은 것 같다. 그러나 유독식물로 알려져 있다. 겨울눈은 길쭉한 연노랑색이다.

 

만병초

 

 

 

▼ 미선나무 (물푸레나무과)

열매가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한국 특산식물. 꽃눈은 구형이고 여러 개가 달린다.

 

미선나무 겨울눈

 

 

 

▼ 불두화 (인동과)

꽃 모양이 부처님 곱슬머리를 닮아 불두화이다. 무성화라 열매는 맺지 못한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불두화 겨울눈

 

 

 

▼ 자두나무 (장미과)

열매가 보랏빛(紫)이 강하고 복숭아(桃)를 닮아 '자도나무'라 하다가 자두나무가 되었다. 겨울눈은 삼각 상의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자두나무 겨울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