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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4. 대모산-우면산-관악산(낙성대)

향곡[鄕谷] 2021. 4. 14. 20:59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4. 대모산-우면산-관악산(낙성대)

2021.4.7 (맑음 8.1~20.4℃) 수서역-불국사-양재시민의숲.

           이동거리 10.9㎞. 이동시간 4:24, 휴식시간 1:01. 계 5:25

2021.4.14 (맑음 3.1~13.3℃) 양재시민의숲-대성사-사당-관음사-낙성대

           이동거리 12.7㎞. 이동시간 5:01, 휴식시간 0:17. 계 5:18

 

 

 

4월의 숲은 봄바람처럼 변화가 심하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가 하면 새잎이 나와서 산하를 푸르게 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다른 해보다 기온이 더 올라가서 벚꽃이 피고 지는 것도 빨라서 사람들은 계절이 지나가는 것이 순식간임을 알았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3월 삼짇날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양재숲에서 관악산으로 가는 날이 3월 삼짇날인데 진달래는 한창이 지나 있었다. 그만큼 예전보다 기온이 올라갔다는 증거이다.

 

푸르름이 하루가 다르다. 벚나무 꽃잎은 꽃비를 날리며 떨어지고, 목련도 졌다. 귀룽나무 꽃 꿀 향기가 향긋하고, 숲은 점점 초록으로 덮이기 시작했다. 진달래는 한창이 지나고 복사꽃과 철쭉도 벌써 피고, 콩배나무, 이스라지, 매화말발도리, 비목나무, 모과나무가 꽃을 피웠다. 올괴불나무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병꽃나무와 때죽나무와 팥배나무도 작은 꽃봉오리가 앙증맞다. 봄의 향연을 산길에서 맞으며 대모산과 구룡산 구간에서는 훨훨 춤을 추듯 다녔으나 사당에서 낙성대 구간 관악산은 오름내림이 만만치 않았다. 

 

 

 

 

콩배나무 (4.7)

▲ 콩배나무 (장미과 배나무속) - 콩배는 콩알처럼 작은 배라는 뜻이다. 실제로 콩알보다 조금 굵은 콩배나무 열매에다가 하얀 점까지 닮았다. 4~5월에 가지 끝에 꽃이 핀다. 돌배나무에 비해 암술대가 2~3개로 적으며, 열매가 작은 점이 다르다.

 

 

 

이스라지 (4.7)

▲ 이스라지(장미과 벚나무속) - 이스라지란 이름은 앵두나무의 옛 이름 '이스랏'에서 왔다. 앵두는 자주 이사 다니기를 좋아하므로 이스랏(移徒樂)이라 했다는데, 이스라지는 자라는 곳이 다를 뿐 열매가 앵두와 거의 같아서 같은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본다. 꽃은 4~5월에 가지마다 달리는 산형꽃차례에 1~4개의 흰색 또는 연분홍 꽃이 잎이 나면서 같이 핀다.

 

 

 

다릅나무 (4.7)

▲ 다릅나무(콩과 다릅나무속) - 겨울눈이 비늘 조각에 싸여 반들반들한 것이 특이한데, 7~8월에 가지 끝에 위로 향해 달리는 흰색 꽃차례가 핀다. 잎이 새로 날 때 보면 새순이 양면에 털이 많아 흰빛을 띤다. 털은 자라면서 점차 떨어진다.

 

 

 

마가목 (4.7)

▲ 마가목(장미과 마가목속) - 새싹의 모습이 말의 이빨과 같다고 마아목(馬牙木)이라 하던 것이 변한 이름이다. 어긋나게 달리는 깃꼴 겹잎이 모여 일찍 커서 하늘 높이 피는 모습이 시원하고 아름답다.

 

 

 

매화말발도리 (4.7)

▲ 매화말발도리(범의귀과 말발도리속) - 말발에 끼우는 편자처럼 동그랗고 작은 열매가 달린다고 붙은 이름이다. 바위말발도리에 비해 꽃이 2년지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꽃받침 갈래 조각이 삼각형으로 통부보다 짧은 점이 다르다.

 

 

 

올괴불나무 (4.7)

▲ 올괴불나무(인동과 인동속) - 일찍 피는 괴불나무란 뜻인데, 3~4월에 꽃이 피는데, 벌써 열매가 달렸다. 길마가지나무에 비해 꽃밥이 홍자색이고 잎에 부드러운 털이 많다.

 

 

  

비목나무 (4.14)

▲ 비목나무(녹나무과 생강나무속) -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 나무로 콩알 굵기의 빨강 열매가 특징이다. 이 나무로 비목을 만들 수 있겠지만 가곡 '비목'과 관련은 없다.

 

 

 

개암나무 (4.14)

▲ 개암나무(자작나무과 개암나무속) - 우면산에는 개암나무가 많다. 난티나무 잎처럼 결각을 이루는데, 어린잎은 자주색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모과나무 (4.14)

▲ 모과나무(장미과 명자나무속) - 4월 말에 피는 분홍색 꽃이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는데 수수한 향기가 있다. 잎은 타원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 서울둘레길 수서역~양재숲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콩배나무, 이스라지, 귀룽나무, 때죽나무, 다릅나무, 개옻나무, 목련, 모란, 마가목, 병꽃나무, 매화말발도리, 물오리나무, 연달래, 철쭉, 올괴불나무, 복사나무, 팥배나무, 탱자나무, 홍매

⑵ 풀 : 가는잎그늘사초, 종지나물, 작약, 꽃마리, 은방울꽃, 제비꽃, 콩제비꽃, 개별꽃, 긴병꽃풀, 점나도나물

 

※ 서울 둘레길 양재숲~낙성대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꽃사과나무, 겹벚꽃나무, 비목나무, 처진벚나무, 콩배나무, 벚나무, 병꽃나무, 개암나무, 연달래, 능소화, 참죽나무, 만첩홍도, 만첩백도, 다릅나무, 복사나무, 팥배나무, 일본목련, 모과나무

⑵ 풀 : 튤립, 삼색제비꽃, 남산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