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북한산계곡에서 진달래능선으로
북한산입구-중성문-북한산계곡-대동문-진달래능선-북한산우이역
이동거리 약 9㎞. 이동시간 3:30, 휴식 시간 1:30. 걸린 시간 5시간 (2021.4.27)
4월은 자연의 변화가 크다. 일교차가 크듯 꽃과 실록의 변화도 무쌍하다. 꽃이 피고 지는 것과 산에 초록 숲이 차는 것이 하루가 다르다. 오늘은 그 신록의 계곡인 북한산계곡으로 나섰다. 일기예보는 흐리다고 했는데 산에 들었더니 시계가 좋다. 초록이 계곡에도 물소리에도 가득하다.
산 안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조금은 늦다. 능선이나 정상 부근보다 계곡에서는 꽃구경을 더 할 수 있다. 산벚나무 꽃차례는 한창이 지났지만 여전히 꽃이 남아 있고, 귀룽나무, 매화말발도리, 고로쇠나무, 줄딸기, 딱총나무, 병꽃나무, 물푸레나무는 꽃이 한창이었다. 덜꿩나무, 백당나무, 산사나무는 이제 꽃을 피우려 준비하고 있다. 계곡은 촉촉하여 풀꽃이 많다. 벌깨덩굴, 노랑제비꽃, 고깔제비꽃이 풀숲에 있고, 북한산에서는 처음 보는 백합과의 나도개감채를 볼 수 있어서 미소 짓게 하였다.
대동문에서 진달래능선으로 산길을 바꾸었다. 능선에서 북한산 정상 조망을 보고 싶었다. 조선의 이태조가 무학대사를 시켜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이 산에 올라 살피도록 하였으니, 서울을 내려다보는 조망도 좋지만 가까이서 산 정상을 보는 맛도 호쾌하다. 북한산은 수백 번 오르더라도 싫증이 나지 않는 산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친 일상을 맑게 풀어낼 곳이 산이다. 북한산 품에서 허리를 펴고 하루를 즐겁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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