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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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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6. 안양천(석수역-양천교)

향곡[鄕谷] 2021. 4. 30. 16:05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6. 안양천(석수역-양천교)

석수역-금천구청-철산대교-구일역-오목교-양천교-선유도역

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4:44, 휴식시간 0:33. 계 5:17 (2021.4.28. 흐림. 11.2~18.2℃) 

 

 

이번 서울둘레길은 안양천길이다. 삼성산 안양사 부근에서 발원한다 하여 안양천이라 부르는 이 물길은 한강으로 들어가는 큰 지류이다. 서울둘레길 석수역에서 가양까지 가는 안양천길(17.8㎞)은 안양천 총길이(34.8㎞)에 반 정도 된다. 산길 보다 지루할 듯하여도 걸을 만하다. 안양(安養)은 극락세계를 나타내는 다른 말이기도 하니, 그런 세계로 스며들 듯 물길을 따라 걷는다.

 

안양천은 한 때 주변 공단에서 흘러 드는 폐수로 하천오염이 심각하였고, 수방시설 미비로 집중호우가 내릴 때 수해가 빈번하였던 곳이었다. 인구의 증가로 도시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가 이젠 복원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강 본류뿐만 아니라 지류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나무나 풀을 반복으로 심어 다양성은 떨어지고 있다. 이른 봄이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쑥은 보기 어렵고, 외래종이 수두룩하다. 잔디는 철망으로 보호하고, 잔디 사이에서 나오는 풀은 제거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도 사람 손이 덜 가는 길가에서는 산길에서 보기 어려운 풀을 구경할 수 있다. 원예종이 아닌 풀은 한쪽 귀퉁이에서 크고 있다. 도시에서 일부러 심지 않은 나무가 귀하듯 이곳도 그러하고, 오래된 나무는 보기 어렵다. 풀은 서양전호, 소래풀, 봄망초, 개소시랑개비, 말냉이, 자주광대나물, 족제비쑥, 콩다닥냉이 등 귀화식물이 많다. 한강과 가까운 지류에 있어 외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세계의 사람이 모여 살듯, 식물도 그러하다. 서울둘레길을 걸으면서 길마다 특색이 있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매실나무

▲ 매실나무(장미과) : 꽃도 일찍 피더니 열매 맺기도 빠르다. 꽃을 중히 여기면 매화나무요 열매를 중히 여기면 매실나무이니, 지금은 매실나무다. 살구와 매실은 구별이 어렵다. 열매 꼭지 주변이 주름이 있으면 살구, 열매꼭지 주변이 매끄러우면 매실이다. 그 매실이 눈앞에 있는데도 구별에 갸우뚱갸우뚱한다.

 

 

 

소래풀

▲ 소래풀(십자화과) : 중국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한두해살이풀이다. 유채를 닮아 보라유채, 청유채라고도 부른다. 4-5월에 옅은 보라색 꽃이 핀다. 꽃은 줄기 끝에 모여 피며 꽃잎은 4장이다. 씨앗은 기름을 짜고, 꽃은 식용을 한다는데 아직은 낯이 설다.

 

 

 

중국굴피나무

▲ 중국굴피나무(가래나무과) : 중국이 원산지인 나무로 공원수로 많이 볼 수 있다. 4~5월에 황록색 꽃이 핀다. 잎줄기에 날개가 발달하고, 단단한 껍질의 작은 열매에 매미 모양 날개가 붙은 것이 특징이다.

 

 

 

봄망초

▲ 봄망초(국화과) : 봄에 꽃이 피는(4~6월) 개망초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개망초에 비해 줄기 속이 비어 있고, 줄기잎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며, 두상화의 혀 모양 꽃이 가늘고 많은 점이 다르다. 꽃차례에 연분홍빛이 돌아서 개망초보다 온기가 있어 보인다.

 

 

 

개소시랑개비

▲ 개소시랑개비(장미과) : 양지꽃(소시랑개비)과 유사하다는 뜻의 이름으로 빈터 습한 곳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로 우리나라에는 1900년 이전에 들어와 자리한 것으로 추정한다. 

 

 

 

속속이풀

▲ 속속이풀(십자화과) : 유래가 알려진 것은 없다. 습기가 있는 들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개갓냉이에 비해 줄기잎이 대개 깃꼴로 갈라지고 열매가 조금 짧은 점이 다르다. 깃꼴로 갈라진 것이 무잎처럼 보이는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이명은 속속냉이.

 

 

 

말냉이

▲ 말냉이(십자화과) : 냉이보다 크다는 뜻의 이름이다. 유럽 원산 귀화식물로 전국의 밭과 들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잿빛을 띤 녹색으로 줄기에는 선이 있다. 뿌리에 달린 잎은 나와서 옆으로 퍼지고 넓은 주걱 모양인데, 줄기에 달린 잎은 거꾸로 선 바소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올해는 봄이 일찍 와서 3월 말에 둘레길을 걸으며 꽃이 핀 것을 보았는데, 끝이 오목하고 게란처럼 생긴 열매가 벌써 보인다. 어떤 것은 아예 잎이 없어지고 열매만 남았다. 진행속도가 빠르기도 하다.

 

 

 

참느릅나무

▲ 참느릅나무(느릅나무과) : 9~10월에 꽃이 피고, 10~11월에 결실하는 느릅나무과 나무이다. 느릅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가죽질이며 개화기가 가을이고 열매 자루가 확실하게 있는 점이 다르다.

 

 

 

재쑥

▲ 재쑥(십자화과) :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식물체에서 나는 향 때문인지 쑥에 가깝다고 본 이름으로 추정한다. 우리가 아는 쑥과 다르지만 어린것은 나물로 먹는다. 잎이 쑥보다 잘게 갈라지고 전체에 털이 있다. 줄기에 나는 잎은 잎자루가 없고 깃꼴잎으로 2~3회 갈라지고 줄기는 윗부분에서 많이 갈라진다. 줄기 끝에서 연노랑빛 꽃이 핀다. 이명은 당근냉이라 부르며, 저지대 들이나 빈터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쑥 냄새가 나고 잎이 2회 이상 깃꼴로 갈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자주광대나물

▲ 자주광대나물(꿀풀과) : 잎이 자주색인 광대나물 종류란 뜻의 이름이다. 가면을 뒤집어쓰고 광대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로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광대나물에 비해 잎이 자줏빛을 띠고 넓은 난형인 점이 다르다. 무리 지어 많이 자란다.

 

 

 

털빕새귀리

▲ 털빕새귀리(벼과) : 유럽과 북미 원산 귀화식물이다.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복슬복슬한 것이 먼지 떨이개처럼 보인다.

 

 

 

유채꽃이 있는 안양천변

▲ 유채(십자화과) : 기름을 짜서 쓰는 채소라는 뜻의 이름으로 유채(油菜)라 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두해살이풀이다. 제주도의 봄은 유채로 상징되는데, 제주에 못지않다. 갓에 비해 잎의 밑부분이 넓어지면서 줄기를 감싸는 점이 다르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으며, 김치나 나물로 해서 먹는다.

 

 

 

 

개구리자리

▲ 개구리자리(미나리아재비과) :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으나 개구리가 올라앉기 좋은 잎을 가졌다는 뜻의 이름으로 추정한다. 중부 이남 논이나 습지에서 흔히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젓가락나물에 비해 전체에 털이 없고 잎에 광택이 있는 점이 다르다.

 

 

 

 

안양천 징검다리

 

 

박태기나무

▲ 박태기나무(콩과) : 잎이 나기 전 자주색 꽃과 밥알 모양의 꽃봉오리가 가지를 온통 덮었는데, 꽃이 지고 잎이 날 무렵 박태기나무 모습이 이렇다.  하트 모양의 반질반질한 잎사귀가 나오고 날렵하고 자그마한 콩꼬투리열매가 다닥다닥 달릴 것이다.

 

 

 

족제비쑥

▲ 족제비쑥(국화과) : 특유의 향을 족제비 냄새에 비유한 이름으로 추정한다. 동아시아 원산으로 추정하는 귀화식물이다. 중부 이남 길가나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특유의 향이 있고 두상화가 구형에 가까우며 혀 모양 꽃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무리 지어 자라는 편이다.

 

 

 

구슬사초

▲ 구슬사초(사초과) : 습한 풀밭에서 모여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줄기가 연결된 듯 덩어리 지듯 모여 있다. 5월에 꽃이 피고 이삭은 2~4개이다. 좁쌀사초라고도 한다. 암꽃 이삭이 빽빽하고, 이삭의 끝이 둥글다.  

 

 

 

지칭개

▲ 지칭개(국화과) : 지칭개는 '즈츰개'에서 온 말이다. 이는 '즈츰+개'인데, 식물의 형태와 약성이 엉겅퀴를 닮았지만 오래되어 가시가 없어지고, 유약해서 일찍 고사하여 약성도 못하다는 뜻(현대어 '지친 것'과 비슷한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줄기는 곧게 서는데 속이 비어 있고, 가지는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냉이와 비슷하게 방석 모양으로 겨울을 난다. 5~7월에 피는 꽃은 자줏빛을 띤 붉은색으로 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곧게 달린다. 잎에 가시가 없어 엉겅퀴속과 구별하며, 총포 조각에 뿔처럼 생긴 돌기가 있는 것이 분취속과 다르다.

 

 

 

콩다닥냉이

▲ 콩다닥냉이(십자화과) :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열매가 콩알만 하게 크다는 뜻의 이름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뭉쳐 있고 수평으로 퍼지며 잎자루가 길고 깃꼴로 갈라지며 꽃이 필 때 없어진다. 줄기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열매는 납작한 원반형으로 끝이 오목하여 말냉이와 비슷하다. 

 

 

 

※ 서울둘레길 석수역-양천교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덜꿩나무, 매실나무, 보리수, 앵두나무, 중국굴피나무, 조록싸리, 버드나무, 처진벚나무, 꽃댕강나무, 참느릅나무, 은행 조팝, 모란, 괴불나무, 말발도리, 울리나무, 물싸리, 삼색 버들, 박태기나무, 칠엽수

 

⑵ 풀 : 자주달개비, 소리쟁이, 유럽전호, 소래풀, 유채, 자주광대나물, 갈퀴덩굴, 서양익모포, 지칭개, 봄망초, 개소시랑개비, 애기똥풀, 속속이 풀, 말냉이, 큰개불알풀, 메꽃, 재쑥, 선괭이밥, 메밀, 부처꽃, 벌개미취, 원추리, 댑싸리, 타래붓꽃, 아주가, 초코베리, 카모마일, 쑥부쟁이, 털 빕새귀리, 개구리자리, 족제비쑥, 수레국화, 구슬사초, 콩다닥냉이, 노랑꽃창포, 살갈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