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7
안양천(양천교)에서 난지도를 지나 불광천(증산역)으로
선유도역-안양천(양천교)-한강합수점-가양-난지도-월드컵경기장-불광천(증산역)
이동거리 14.7㎞. 이동시간 5:12, 휴식시간 0:32, 계 5:44 (2021.5.3. 맑음. 8.4~20.3℃)
봄날에 주변 풍경은 아름답다. 날씨는 순하고 꽃들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는 변화가 없다. 산빛은 하루가 다르다. 4월은 연초록으로 밝은 빛이 피어나는 아름다움이라면, 5월은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있다. 며칠 뒤가 입하라서 봄빛이 짙어질 만하다. 봄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둘레길은 안양천 하류에서 시작하여 한강을 건너 난지도 아래로 지나 불광천 물길로 걷는 것이다. 봄비가 지나고 난 뒤에 초록이 더 짙어졌다. 안양천에는 재쑥, 유채, 살갈퀴 등 길이로 뻗는 풀들이 대세이고, 그 사이로 말냉이와 자주광대나물 등 중간키 풀이 띄엄띄엄 보인다. 다시 그 아래는 더 키가 낮은 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이팝나무, 찔레꽃, 참오동나무가 꽃을 피우고, 뽕나무는 오디 열매가 벌써 맺히기 시작하였다.
가양대교를 건너면 난지도 아래로 걷는다. 난초(蘭草)와 지초(芝草)를 아우르는 난지도에 생활쓰레기를 마감한 것도 30년이 되어간다. 들메나무, 느릅나무, 쥐똥나무가 있는 아래쪽에서 올라서면 매실나무, 뜰보리수, 살구나무 길이다. 다시 메타세쿼이아 길과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면 불광천이다. 불광천은 우리가 찾는 식물은 적은 곳이지만 사람들은 많아졌다. 서울둘레길 안양천길은 대체로 물가나 들길에서 볼 수 있는 풀들이 많은 길이다.
▲ 이팝나무 (물푸레나무과) : 이팝나무는 5월이 개화시기인데, 이 꽃만 보면 쌀밥(이밥)처럼 푸근하다. 꽃술이 가늘고 깊게 갈라지는 모양이 뚜렷하다. 입하(立夏) 전후로 꽃이 피어 입하나무라 하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고도 하는데, 꽃은 자신이 꽃피울 시기를 놓치질 않는다.
▲ 개갓냉이(십자화과) : 흔히 자라고 잎이 갓과 비슷한 냉이 종류라는 뜻의 이름으로 추정한다. 속속이풀에 비해 줄기잎이 거의 갈라지지 않고 열매가 조금 긴 점이 다르다.
▲ 왕버들 (버드나무과) : 버드나무에 비해 잎이나 수형이 크다는 뜻의 이름이다. 버드나무에 비해 꽃차례가 길고, 잎 뒷면에 털이 없다. 턱잎은 버드나무가 끝이 꼬리처럼 길고, 왕버들 턱잎은 귀 모양이다.
▲ 애기메꽃 (메꽃과) : 메꽃에 비해 귀엽고 작다는 뜻의 이름이다. 꽃의 크기보다는 잎, 꽃대, 포엽에 차이가 있다. 메꽃에 비해 잎 옆쪽 갈래가 다시 2~3쌍으로 갈라지며 꽃대에 날개가 있고, 포엽의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 잔 톱니가 있는 점이 다르다.
▲ 선개불알풀 (현삼과) : 줄기가 선 채로 자라는 개불알풀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유럽 원산 귀화식물로 길가나 풀밭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풀이다. 큰개불알풀에 비해 줄기가 곧게 서고 꽃이 작으며 꽃자루가 짧아서 꽃이 포엽 속에서 피는 점이 다르다.
▲ 큰개불알풀(현삼과) : 열매는 개불알을 닮았는데, 개불알풀에 비해 크다는 뜻의 이름이다. 선개불알풀에 비해서는 줄기가 옆으로 벋거나 비스듬히 서고, 꽃이 크다. 다른 이름은 봄까치꽃이다.
▲ 지느러미엉겅퀴 (국화과) : 엉겅퀴에 비해 줄기에 지느러미 같은 날개가 있는 점이 다르다. 유라시아 원산 귀화식물로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개항 이후에 들어온 것으로 본다.
▲ 들메나무 (물푸레나무과) : 나무껍질을 벗겨 신발을 동여매는 끈인 '들메'로 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물푸레나무와 거의 비슷하나 물푸레나무는 새 가지 끝에 꽃대가 달리고, 들메나무는 2년 된 가지에 꽃대가 나오는 것이 차이점이다.
▲ 붉은병꽃나무 (병꽃나무과) : 붉은색이 피는 병꽃나무 종류이다. 병꽃나무에 비해 꽃이 짙은 홍자색으로 피고 꽃받침이 중간까지 갈라지며 열매에 털이 거의 없는 점이 다르다.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이 더 아름답다.
▲ 빈도리 (수국과) : 줄기 속이 빈 말발도리 종류라는 이름이다. 일본말발도리라고도 한다. 겹꽃으로 피는 품종은 만첩빈도리라 한다.
▲ 뜰보리수(보리수나무과) : 보리수나무에 비해 꽃이 적게 달리고 색이 거의 변하지 않으며 꽃자루가 긴 편이고 열매가 큰 점이 다르다. 벌써 열매가 맺혀 있다.
▲ 작약(작약과) : 나무인 모란에 비해 풀이라 적갈색 새순이 바닥에서 올라오고 꽃이 늦게 피는 점(모란은 4~5월, 작약은 5~6월)이 다르다.
▲ 띠 (벼과) : 잎은 편평하고 거칠다. 꽃차례는 은백색의 꽃차례로 덮인다. 줄기 속을 '삘기'라 하여 뽑아 먹는다.
▲ 모감주나무 (무환자나무과) : 잎은 홀수깃꼴겹잎인데, 작은 잎에 톱니가 있고 잎이 쪼글쪼글하다. 어린 잎도 그러하다. 검은색 열매는 광택이 있어 염주로 만들기에 염주나무라고도 부른다.
▲ 팽나무 (느릅나무과) : 4월 하순까지만 하더라도 노란색 꽃이 피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소금 바람에 강하여 남부지방 갯마을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설익은 열매는 아이들 장난감 팽총의 총알로 썼다. 오늘 걸은 둘레길 나무 중에서 가장 큰 나무이다.
▲ 보리수나무 (보리수나무과) : 뜰보리수에 비하여 꽃이 많이 달리고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며 꽃자루가 짧은 편이며 열매가 작은 점이 다르다.
▲ 공조팝나무 (장미과) : 열매가 공처럼 둥근 조팝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꽃차례가 공처럼 둥글고 가지가 아래로 처지며 잎 양면에 털이 거의 없고 열매에도 털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 서울둘레길 양천교~증산역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이팝나무, 회화나무, 삼색버들, 왕버들, 느티나무, 뽕나무, 찔레꽃, 당느릅나무, 산조팝나무, 오엽송, 메타세쿼이아, 들메나무, 쥐똥나무, 빈도리, 느릅나무, 붉은병꽃나무, 매실나무, 뜰보리수, 살구나무, 아까시나무, 모감주나무, 팽나무, 보리수, 공조팝나무
⑵ 풀 : 들완두, 개갓냉이, 속속이풀, 장대냉이, 말냉이, 애기메꽃, 유럽 전호, 족제비쑥, 유채, 재쑥, 지칭개, 별꽃, 개소시랑개비, 소래풀, 선개불알풀, 큰개불알풀, 지느러미엉겅퀴, 수레국화, 자주광대나물, 살갈퀴, 등갈퀴나물, 가는살갈퀴, 씀바귀, 작약, 광대나물, 둥굴레, 띠, 개자리, 질경이, 호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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