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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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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하조도 돈대산과 신금산 / 섬 산행의 운치를 느낄 명품길

향곡[鄕谷] 2021. 12. 6. 20:25

진도 여행 12

 

진도 하조도 돈대산과 신금산

섬 산행의 운치를 느낄 명품길

 

산행리-손가락바위-돈대산-읍구(유토마을)-신금산-거북바위-동백숲-하조도등대

이동거리 8.9㎞. 이동시간 4:32. 휴식시간 1:28. 계 6:00

전남 진도군 조도면 (2021.12.2. 맑음. 2.2~10.2℃)

 

 

 

조도는 진도항에서 9㎞ 거리에 있는 섬으로 배로 40분 정도 걸린다. 조도에 속한 섬은 모두 154개로 전국 읍, 면 중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 올망졸망한 섬이 새떼처럼 많다고 조도(鳥島)이다. 전날과 달리 바람이 잔잔하다. 차를 가지고 아침 7시 반 첫배를 탔다. 하조도에 있는 창유항에 내려 산행 깃점인 산행리로 갔다. 마을 이름이 산행리라니 천상 산과 관련한 마을이다. 동네 어귀에서 만난 분이 산길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산길 초입이다. 늘 푸른 나무인 광나무, 돈나무, 사스레피나무, 사철나무가 늘어섰고, 귀여운 큰여우콩과 장구밥나무는 빨갛게 익은 열매가 초록에 대비되어 아름답다. 멀리서도 보이는 손가락바위가 이정표 역할을 한다. 산길을 더 올라가니 손가락바위 꼭대기는 사암으로 이루어진 층리가 책을 쌓아놓은 것 같다. 오르막은 급하지 않고, 잠시 오르면 산길은 편안하다. 푸른 바다는 발아래 담글 듯 가깝고, 올망졸망 펼쳐진 섬들은 아름답다. 1816년 동인도회사에 근무하던 영국인 바실홀이 이곳에 왔다가 주변 풍경을 보고 남긴 여행기에 '세상의 극치'란 표현이 이곳이었다. 

 

초입을 지나 암릉에 오르기만 하면 편안한 능선길이요, 암릉길에서 돈대산(敦大山. 271m) 정상은 눈앞에 가깝다. 돈대산은 돈대(墩臺)에서 유래하였다. 돈대란 주변보다 높은 평지에 쌓은 시설로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거나 공격이 쉬운 위치에 자리 잡았다. 상조도와 신금산에도 돈대가 있는데, 상조도의 돈대산은 주민들이 도리산이라 부르고 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듯한 바위를 비켜 내려서면 다시 편안한 들꽃 길이요, 동백꽃잎이 점점이 떨어진 숲길이다. 

 

돈대산에서 내려오면 읍구마을이 있는 큰길이 나타나고, 신금산은 읍구마을 목넘이재에서 다시 시작한다. 읍구마을에서 30분이 안되어 신금산(神禽山. 231m)이다. 신금산에 오르면 다정큼나무, 마삭줄, 부처손 등이 높은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기묘한 바위 너머로 보는 다도해는 또 다른 절경이다. 천지 푸른 바다에 그저 감탄만 한다. 산은 상록수림이라 햇볕을 받아 온산이 반짝인다. 이 능선길을 산 타는 사람들은 하조지맥(下鳥枝脈)이라 부른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가는 동백숲이 길다. 수십만 그루는 지날듯한 긴 동백숲 터널이다. 동백꽃 필 때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며 걷는다면 미소가 절로 나올듯하다. 동백숲을 나오면 이번엔 환한 바다가 펼쳐지는 해식애가 있는 만물상을 보여준다.

 

사방이 보이는 바다 위에 섰다. 진도에서 조도로 오는 물길을 장죽수로(長竹水路)라 하는데, 장죽도가 부근에 있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 수로는 물살이 거세다는 곳이다. 백년등대인 바로 아래 하조등대는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곳이라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산길에서 만나지 못한 바람이 이곳에 오니 갑자기 거세어졌다. 물결 움직임도 보인다. 이곳에서 어선을 부리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조도 산행길은 산행 내내 사방으로 바다 풍경을 보며 섬 산행의 운치를 느끼며 걷는 최고의 명품길로 손색이 없다. 아름다운 바다의 잔상이 눈에 아른거린다.    

 

 

 

 

 

하조도 창유항. 오른쪽이 돈대산, 왼쪽이 신금산이다

 

조도 안내도

 

돈대산-신금산 산행로

 

       

산행리에서 보는 돈대산

 

산행리 마을 입구

 

큰여우콩

 

손가락바위

 

산 위에서 보는 손가락바위

 

손가락바위에서 걸어온 산길

 

돈대산 정상. 왼쪽으로 또 다른 절경의 섬 관매도가 보인다

 

 

 

장구밥나무

 

계요등

 

신금산 정상

 

신금산 정상에서 본 돈대산

 

박달목서

 

조도대교 건너 보이는 상조도와 주변 풍경

 

신금산 정상에서 보는 하조지맥 능선

 

거북바위

 

신금산에서 걸어온 산길. 멀리 돈대산도 보인다

 

하조도등대가 보이는 곳

 

말오줌때

 

만물상 해안

 

하조도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