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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과 숲 18. 김포 장릉(章陵.추종 원종)

향곡[鄕谷] 2021. 12. 22. 19:13

 

 

왕릉과 숲 18

 

김포 장릉(章陵. 추종 원종)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산 141-1

 

 

장릉(章陵) : 추존 원종(元宗. 정원군(定遠君) 조선 14대 선조 5남. 16대 인조의 부. 1580-1519 (39세))와 인헌(仁獻) 왕후(1578-1626. 48세)의 능(쌍릉)

 

 

 

김포 장릉은 왕릉 경관을 막는 아파트 문제로 뉴스에 한창 나온 왕릉이다. 김포 장릉은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의 무덤이다. 원종으로 추존되기 전에 군호는 정원군이다. 선조의 다섯째 아들인 정원군(定遠君)은 인조반정으로 그의 맏아들 능양군(인조)이 왕위에 오르자 정원대원군(定遠大院君)이 되었고, 나중에 원종으로 추존되었다. 부인 연주군부인은 추존되어 인헌왕후가 되었다. 인조반정은 명나라 황제에 불충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광해군을 몰아낸 서인들의 쿠데타였다. 인조의 부친 정원군은 어릴 때 자질이 있어 선조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나,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내통하였고, 남의 토지 노비 등을 빼앗아 백성의 원성을 샀던 사람이었다. 인조반정은 성공했지만 백성들의 환영을 못 받자 서인들은 남인의 영수인 이원익을 영상으로 앉혀 무마하고자 하였다. 국왕을 그렇게 갈아치우는 정치 파탄은 스스로 자멸을 가져오고 붕괴되어 외환을 불러오기까지 하였다.

 

김포 풍무동 장릉에 도착했을 때는 안개가 천지를 덮고 있었다. 능역도 안개가 자욱하였다. 입구에는 주엽나무,좀작살나무,산사나무,개오동나무,오리나무,때죽나무 등이 안개에 실루엣으로 드러나 아름답다. 아들 인조가 최고의 자리를 잡으라 하였는데, 주변 능역도 잘 가꾸어 놓았다. 능역에 식생이 조선 후기에 쓴 다른 왕릉보다는 많은 편이다. 연지에는 마른 연줄기에 물안개가 자욱하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올라가는 향로 어로도 안갯속이다. 항로와 어로는 경사에 따라 오르다가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능은 보이지 않고 앞도 보이지 않는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오기로 하였다. 소나무 등 배열하여 서 있는 나무들이 아름답고 편안하다. 다시 능으로 돌아오니 봉분 주변은 안개가 걷혔으나 능 앞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버지 상을 당한 능양군(인조)은 양주 금곡리(남양주시 금곡동)에 아버지 정원군을 묻었다. 왕이 된 뒤에 아버지를 원종으로 추존하고 주무관청에 가장 좋은 길지를 정하라 명한다. 인조가 될 때는 선조의 양자가 되어 왕통을 계승하였는데,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제가 많았던 아버지 정원군을 추증하고 양부를 바꾸었다. 능역 터는 남쪽 소래산 지맥이 계양산을 거쳐 북상하다가 한강에서 멈추어 똬리를 튼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이라 한다. 계양산은 조산(祖山)이면서 안산(案山)이 되었다. 그래서 계양산이 가리면 안 된다는 풍수가들의 얘기다. 나중에는 인조의 파주 장릉은 계양산과 김포 장릉에 일직선이 되는 자리에 마련하였다.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할 때는 장묘 공간, 자연경관 배치, 보존관리 등을 어우러서 보았다. 왕릉 앞 경관 문제는 법에 어긋나서는 안될 것이요, 문화와 역사를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다. 모두가 걱정하는 이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하였으면 한다. 

 

 

※ 대중교통편 : 김포골드선 사우(김포시청) 역 3번 출구에서 김포시청 방향 도보 1㎞

 

 

 

 

 

김포 장릉 안내도

 

 

 

김포 장릉 가는 숲

 

 

 

좀작살나무

 

 

 

개오동나무

 

 

 

김포 장릉 숲

 

 

 

연지

 

 

 

김포 장릉

 

 

 

정자각으로 가는 향로와 어로는 경사를 따라 오르다가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인헌왕후가 세자빈으로 죽었을 때 썼던 옥경원 받침돌

 

 

 

문제가 된 능 앞 아파트는 안개로 보이지 않는다

 

 

 

정자각에서

 

 

 

김포 장릉 숲

 

 

 

김포 장릉 숲

 

 

 

김포 장릉 숲

 

 

 

안개가 걷힌 김포 장릉

 

 

 

김포 장릉

 

 

 

김포 장릉 문무인석

 

 

 

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