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나물
햇빛에 말려 이듬해 봄까지 음미하는 맛과 향
묵나물은 뜯거나 따서 말려 두었다가 이듬해 봄까지 먹는 나물을 말한다. 묵은 나물을 줄여서 묵나물이라 부른다. 고사리, 호박, 박, 가지, 시래기, 취나물, 참나물, 도라지, 고구마순, 토란줄기 등이 주로 해 먹는 묵나물 종류이다.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없을 때 먹으려고 묵나물을 만든다. 묵나물로 할 것은 뜯어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햇빛에 바짝 말린다. 그래야 나물이 가진 맛과 향이 오래가고 보관하기도 좋다. 그렇게 말린 나물은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는데, 비닐봉지에 보관할 때는 바람이 통하지 않게 밀폐를 한다.
대보름이 되면 말렸던 묵나물을 꺼내서 물에 몇 시간 담가 둔다. 그리고 끓여서 익히고 헹궈내어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조선간장에 갖은양념으로 볶든지 국으로 해서 먹으면 향취가 살아 있고 그 맛이 기막히다. 참기름 간장이나 고추장에 비벼 먹으면 입맛을 돋운다. 오곡밥이나 찰밥을 먹을 때 묵나물을 곁들여 먹으니 겨울철에 맞는 계절 음식이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여 채소가 귀할 때 묵나물을 해서 먹어 겨울철 열량을 보충하니 건강 음식이요 지혜의 음식이다. 묵나물을 먹는 계절이 지나면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을 즐겼으니 향취와 맛깔스러운 음식을 연중 계속 맛볼 수 있다.
※ 산과 들에서 나는 식물로 만들 수 있는 묵나물
〈산나물〉 고비,고사리,홀아비꽃대,금낭화,미나리냉이,눈개승마,터리풀,땅두릅,참나물,참당귀,당개지치,광대수염,뚝갈,마타리,초롱꽃,미역취,까실쑥부쟁이,단풍취,개미취,참취,곰취,곤달비,박쥐나물,우산나물,제비쑥,멸가치,고려엉겅퀴,서덜취,수리취,비비추,얼레지,풀솜대
〈들나물〉 명아주, 가락지나물, 쑥부쟁이, 벌개미취, 개망초, 망초, 큰 망초, 가막사리, 미국가막사리
〈갯가 나물〉 섬쑥부쟁이
* 참고 서적 : 산나물들나물 대백과 (이영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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