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관측 지표
기후변화로 중요성이 커진 계절관측 생물
기상청에서 관리하는 계절관측 지표가 있다. 계절관측 표준지표로 식물(12종), 동물(9종), 기상현상(5종)을 정하여 매년 동일지점에서 관측하고 있다. 그렇게 측정한 값을 모아 분석하여 봄이 되면 매화나 벚꽃이 언제 피는지, 가을이면 단풍이 언제 들기 시작하여 절정이 언제인지 분석한 내용을 알려준다.
기상청은 최근 10년(2011-2020) 측정한 계절관측 평년값을 산출하여 발표하였다. 봄꽃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은 개화일이 이전 평년값(1991-2010)보다 1~5일이 빨라졌고, 여름철 매미 첫 울음소리는 2일 빨라졌다. 늦가을과 겨울을 나타내는 서리와 얼음 시작은 3일씩 늦어졌다. 봄과 여름은 4일이 길어졌고, 겨울은 7일이 짧아졌다.
* 봄/여름 : 일 평균기온이 5℃/20℃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은 첫날
* 가을/겨울 : 일 평균기온이 20℃/5℃ 미만으로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날
※ 기상청 계절관측 지표 참조
구분 | 이전 평균 1991-2010 |
최근 10년 평균 2011-2020 |
비 고 | |
봄꽃 |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
3.18 3.24 3.28 4.3 |
3.13 3.23 3.27 4.2 |
5일 빨라짐 1일 빨라짐 " " |
매미소리 | 첫 소리 | 7.13 | 7.10 | 3일 빨라짐 |
얼음,서리 | 얼음 시작 얼음 종료 얼음 기간 서리 시작 |
11.12 3.30 (139일) 11.13 |
11.15 3.26 (132일) 11.16 |
3일 늦어짐 4일 빨라짐 (7일 짧아짐) 3일 늦어짐 |
겨울 | 겨울 시작 겨울 종료 겨울 기간 |
12.3 3.6 (94일) |
12.4 2.28 (87일) |
1일 늦어짐 6일 빨라짐 (7일 짧아짐) |
계절관측 식물 표준지표는 우선 표준목을 정한다. 표준목으로는 매화나무,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복숭아나무, 배나무, 아까시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철쭉 등이 있다. 관측은 발아, 개화, 만발, 단풍, 낙엽을 관찰한다. 벚꽃은 13군데에 표준목이 있는데, 여의도에도 벚나무 관측 표준목이 있다. 표본으로 정한 나무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피었을 때 '개화'라 정의하고,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피면 '만발'이라 관측한다. 봄꽃 구경을 나설 때 만발의 시기를 알면 도움이 된다. 봄꽃 계절관측은 기상청 날씨누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동물 계절관측은 철새 이동 상태, 동물의 동태, 곤충의 변태 등 계절이 변화하면서 일어나는 생활상태를 관측한다. 관측요소로는 조류(제비, 종달새, 뻐꾸기), 양서류(뱀, 개구리), 곤충류(배추흰나비, 밀잠자리, 참매미)가 있다. 관측 내용은 동물의 출현과 울음소리를 측정하는데, 처음 듣고 본 것, 마지막 듣고 본 것이 측정대상이 된다.
봄에 관측하는 동물은 나비, 뻐꾸기, 제비이다. 나비는 남한에 200여 종이 살고 있는데, 어른벌레가 출현하는 시기와 장소가 나비마다 달라 배추흰나비를 대상으로 한다. 뻐꾸기가 오는 시기는 집 뒤가 산이라 몇 년 살펴보았더니 5월 중순에 울기 시작하고 중복이 지나 7월 하순이면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제비는 3월 말이면 왔는데, 기후변화로 이젠 5~6월이 되어야 오고 9월이면 떠난다. 동물은 도시화와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관측하지 못할 수 있다. 도시에서는 제비를 관측하지 못하여 관측대상을 바꾸거나 다른 종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 한다. 기후변화로 계절의 변화가 생기고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그럴수록 계절관측 생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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