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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닭 이름 식물

향곡[鄕谷] 2022. 7. 7. 13:27

 

닭 이름 식물

 

닭의덩굴, 큰닭의덩굴, 닭의장풀, 덩굴닭의장풀, 자주닭개비,

물달개비, 닭의난초, 맨드라미, 계요등

 

 

 

식물 이름을 지은 것 중에서 닭에서 따온 이름이 여럿 있다. 열매, 꽃, 잎의 모양이 닭 볏을 닮아서 지은 이름이 대부분이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인 마디풀과에 닭의덩굴과 큰닭의덩굴이 있고,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의장풀과에 닭의장풀과 큰닭의장풀이 있다. 닭의장풀을 다른 이름으로 달개비라고도 부르는데, 그 달개비에 비해 꽃이 짙은 자주색으로 피기 때문에 붙은 북미 원산의 자주달개비가 있다. 논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인 물달개비는 물옥잠과인데 닭의장풀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난에서도 꽃이 핀 모습을 닭볏으로 유추한 닭의난초가 있고, 원예종으로 기르는 비름과에 맨드라미야말로 닭볏의 모습을 닮은 식물이다. 나무로는 꼭두서니과에 계요등이 있는데,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닭 오줌과 똥 냄새가 난다고 붙은 이름이다.

 

 

 

□ 닭의덩굴(마디풀과)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로 6~9월에 산과 들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해살이풀로 열매나 잎 모양이 닭 볏을 닮은 덩굴식물이라 붙인 이름이다. 큰닭의덩굴에 비해서는 열매가 원형에 가깝고 열매 자루가 급격히 좁아지는 점이 다르다.

 

 

닭의덩굴 /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 (2021.8.25)

 

 

닭의덩굴 / 경기도 가평 경반리계곡 (2021.9.14)

 

 

 

□ 큰닭의덩굴 (마디풀과)

닭의덩굴에 비해 크다는 뜻의 이름이다. 닭의덩굴에 비해 열매가 도란형에 가깝고 길이가 1㎝ 내외로 더 크며 열매자루 부분이 서서히 좁아지는 점이 다르다.

 

 

큰닭의덩굴 / 경남 통영 욕지도 (2020.10.20)

 

 

 

□ 닭의장풀과 큰닭의장풀(닭의장풀과)

닭의장풀은 닭장 주변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견해가 있는데, '조선식물향명집'에는 계장초(鷄腸草)라 하여 줄기의 단면이 닭의 창자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다. 닭의밑씻개, 닭개비, 닭기장풀, 닭의꼬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렀다. 닭의밑씻개를 닭의장풀로 개칭하였다. 큰닭의장풀은 줄기가 지면을 기듯이 자라고 삭과가 3개의 껍질 조각으로 포엽이 뾰족한 점이 다르다. 

 

 

닭의장풀 / 청량산 (경기도 광주. 2019.8.9)

 

 

 

□ 덩굴닭의장풀 (닭의장풀과)

산기슭이나 들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덩굴져 자라는 닭의장풀 종류이다. 닭의장풀에 비해 덩굴성이고 완전한 수술이 6개이며 잎이 난상 심장형이고 잎자루가 긴 점이 다르다.  

 

 

덩굴닭의장풀 /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 (2021.8.25)

 

 

 

□ 자주닭개비 (닭의장풀과)

북미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닭의장풀에 비해 꽃이 짙은 자주색이어서 붙인 이름이다. 닭의장풀에 비해 꽃이 짙은 보라색이고 6개 수술이 완전하며 잎이 넓은 선형으로 긴 점이 다르다. 흰색 꽃도 있다.

 

 

자주달개비 / 서울숲 (서울 성동구. 2019.5.24)

 

 

자주달개비 흰색꽃 / 서울창포원 (서울 도봉구. 2019.5.22)

 

 

 

□ 물달개비 (물옥잠과)

논이나 얕은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가에서 자라고 달개비(닭의장풀)을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물옥잠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작고 잎이 세모진 편이며 꽃이 잎보다 아래쪽에 달리고 활짝 벌어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물달개비 / 2019.10

 

 

 

□ 닭의난초 (난초과) 

중부 이남 습지 주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활짝 핀 꽃의 모습이 닭의 볏이나 머리를 닮은 난초 종류란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추정한다. 털이 없고 잎 가장자리와 맥에 유리 같은 돌기가 둥글다. 

 

 

닭의난초

 

 

 

□ 맨드라미 (비름과)

열대 아시아와 인도 원산 식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풀이다. 불교 만다라화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닭볏을 뜻하는 방언 면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꽃이 닭볏을 닮은 것이 특징이다.

 

 

맨드라미 / 경기도 파주 해마루촌 (2019.8.24)

 

 

 

 

 

□ 계요등 (꼭두서니과)

전국 산과 들에서 자라며 주로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자명 계뇨등(鷄尿藤)에서 유래한 것으로, 식물체에서 닭의 분뇨 같은 냄새가 나는 덩굴이란 뜻의 이름이다. 잎의 변이가 심한 편이다. 

 

 

계요등 / 전남 신안 만재도 (20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