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둘레길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역 - 신내근린공원 - 신내체육관 - 봉화산 둘레길 - 신내체육관 - 신내근린공원 - 봉화산역
이동거리 6.0㎞. 2시간. (2023.11.9. 맑음. 5.9~18.4℃)
봉화산은 봉수대가 있어서 지은 이름이다. 전국에는 봉화산이 많다. 봉화산은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산이다. 서울 중랑구 봉화산 산자락에는 묵동, 신내동, 상봉동이 자리 잡고 있다. 봉화산과 아차산은 2㎞ 거리이다. 조선시대 지도에는 이곳까지 아차산에 포함하였다. 아차산에는 봉화산, 용마봉, 아차산, 망우산을 아우르는 이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아차산 봉화는 바로 이곳이다.
봉화산역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산이 보인다. 산 쪽으로 직진하면 신내근린공원이고, 공원 끄트머리 신내체육관 뒤에 봉화산둘레길이 나온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길이 반질반질하다.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맨발 걷기 열풍이라 둘 중 한 사람은 맨발이다. 차가운 날씨에도 걷는 사람들을 보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수십 년 전에 시작한 우리 선배는 그랬다. 맨발 걷기를 하면 골치 아픈 직장 생각도 안 나고, 애인 생각도 안 난다고. 잡념은 없어지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고 그랬다.
배나무가 있는 텃밭이 산 가까이에 있다. 돌배는 삼한시대부터 재배하였지만 우리가 먹는 배는 일제강점기 직전에 들어왔다. 배를 보면 학교 때 배운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 인제'가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배꽃이 필 무렵 빚는다는 이화주(梨花酒)도 생각나고. 그런데 그 이화주는 아직도 맛보지 못하였다. 요즈음 그 이화주는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
산은 바깥이 보이지 않고 그저 길을 따라가는 곳이다. 참나무와 소나무 사이로 난 십리 산길을 돌아서 간다. 그렇게 가면 맨발로 가지 않더라도 잡념이 없어질 것이다. 그저 그렇게 걸으면 된다. 홀연히 떠나면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생은 길처럼 가고 또 가는 것이다.
※ 교통편 : 출발 및 종착점 - 6호선 봉화산역 4번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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