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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

향곡[鄕谷] 2024. 10. 22. 12:15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

2024.10.19

 

 

 

예천 천향리 석송령(소나무)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천연기념물 294호, 노거수)

 

석송령은 석평마을 입구에 있는 반송(盤松)이다. 줄기가 뿌리부분부터 갈라진다. 사람 키보다 낮은 곳부터 줄기가 갈라지면 반송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반송은 높이 자라지 않고 옆으로 부채꼴로 가지를 넓게 펼치며 자란다. 나이는 700년으로 추정한다. 600년 전 풍기 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관천(石串川)으로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건져서 심은 나무라 한다. 석송령(石松靈)이라 한 것은 석평(石坪) 마을에 영험(靈驗) 있는 나무란 뜻이다. 석송령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6,248㎡. 약 1,890평)가 있어 세금도 내는 나무로 수익은 학생들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마을의 단합과 안녕을 지키는 동신목(洞神木)으로 매년 정월대보름 마을사람들이 동제(洞祭)를 지낸다. 이름난 나무라 찾아오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가지는 늘어져 받침대가 필요하였으나 나무의 상태는 반듯하고 양호하다. 부근에는 유명한 청포묵집이 있는데 안주인이 편찮으셔서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하여 맛을 보지 못하였다. 

 

 

 

 

 

천향리 석송령 (천연기념물)

 

천향리 석송령 후계목

 

 

 

예천 금당실 송림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542-1 (천연기념물 469호, 마을숲)

 

금당실(金塘室)은 천재나 전쟁에서도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다는 곳으로 정감록에 살기 좋은 십 승(十勝) 중 한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조선을 세울 때 도읍지로 거명한 적이 있는 곳이다. 오미봉 밑에서 용문초등학교까지 800여 m에 송림이 있다. 주변에 3개의 물길이 만나 범람하는 삼각주여서 하천이 자주 범람하자 마을 주민들이 수해 방비와 북서 한풍을 막기 위해 만든 숲이다. 나무 나이는 100~200년 정도 되었다. 한때 오미봉 금광 채굴과 어수선한 시절에 벌채를 하여 숲은 1.5㎞에서 많이 줄어들었다. 이에 이 마을 출신인 조선 법무대신 이유인이 내려와 집을 짓고 숲을 보호하고 관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 뒤 휴식의 장소로 바뀌었다. 마침 초등학교동창회 가을모임이 있어 차들이 많이 들어왔다. 마을 안에는 금곡서원, 고택, 사당 등이 있다. 나무 바로 옆으로 길이 나서 어수선하고 아쉬운 점은 있다.     

 

 

 

 

금당실 송림 (천연기념물)

 

금당실 마을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

 -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 (천연기념물 400호, 노거수)

 

팽나무는 축축하고 마른땅 경계에 주로 산다. 그래서 제방이나 해안의 구릉지에 많다. 용궁시장을 지나 철도 건널목을 지나자 수시로 있는 표지판을 따라 논이 있는 마을 옆으로 들어갔다. 누런 벼가 서 있는 논 한쪽에 팽나무가 서 있다. 나이는  500년으로 높이는 15m 정도 된다. 5월에 누런 꽃이 핀다 하여 황(黃)이란 성을 받았고, 근본 있는 나무란 뜻으로 목근(木根)이란 이름을 받았다. 마을공동재산인 토지를 황목근 앞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12,900㎡(3900평) 토지를 보유하여 세금을 내는 나무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신성시하고 주민들이 공동체로 보살피고 있다. 바로 옆에는 후계목인 황만수(黃萬壽)도 같이 크고 있다.  

 

 

 

 

 

 

금남리 황목근 (천연기념물)

 

 

황목근 후계목 황만수

 

 

 

문경 대하리 소나무

 - 경북 문경군 산북면 대하리 16 (천연기념물 426호, 노거수)

 

금당실 마을에서 나와 산길로 들어섰다. 띄엄띄엄 있는 농가에는 감나무마다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금천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예천으로 들어서는 길가에 문경 대하리 소나무가 있다. 반송의 일종으로 우산을 맞대어 놓은 듯한 형태로 용틀임하고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나이는 400년으로 추정하는데, 높이는 6m 정도이지만 좌우와 앞뒤 폭이 15~20m 정도로 넓다. 황희의 영정을 모신 장수 황 씨 사당인 도천사(道川祠)가 있었다 하여 마을 이름을 영각이라 한다. 이 나무는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리는 영각의 수호목으로 삼는 소나무다. 용틀임하는 모양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하다. 

 

 

 

 

 

 

 

대하리 소나무 (천연기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