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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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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주하리 뚝향나무 / 진성 이 씨 종택에 노송

향곡[鄕谷] 2024. 11. 21. 21:00

안동 나무 탐방 1

 

안동 주하리 뚝향나무

진성 이 씨 종택에 노송

 

천연기념물 제314호

안동시 와룡면 주하리 634

 

 

전국에 있는 식물, 동물, 지질광물, 천연보호구역 중에서 희귀하거나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어 천연기념물로 정한 것은 2023.12월 기준으로 478건이다. 그중에서 식물과 관련된 것은 194건으로 노거수, 특정 나무 자생지, 나무숲이 있다. 안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나무 일곱 곳을 친구들과 같이 돌아보았다. 한 바퀴를 돌면 260㎞가 넘는 거리라 쉽지 않은 행군이었다.  

 

 

 

 

안동시내 중심부를 통과하여 이상리를 거쳐 주하리로 들어섰다. 동행하는 친구가 이곳에서 초등학교를 5학년까지 다니고 전학을 와서 기차 통학을 하며 공부하여 우리와 졸업을 같이 하였다. 주하리로 들어섰다. 들어서는 길이 아름답다. 한자로는 주촌리(周村里)라 한다. 오랫동안 두루두루 편안한 마을이라고 두루마을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종택을 부르는 이름이 경류정종택, 두루종택, 주촌종택으로 부른다. 

 

주촌종택은 진성 이 씨 가문의 종택이다. 14세기 이자수가 지었는데, 그는 시조인 이석의 아들로 홍건적을 물리친 공신이었다. 별당은 그 후에 6대손인 이연이 지었고, 경류정(慶流亭)이란 이름은 후손인 퇴계가 지었다. 선경유방(善慶流芳)을 줄인 말로 '적선을 많이 하면 경사가 있고, 이 경사가 시냇물처럼 흘러 그 향기를 뿜는다'는 말이다. 정자인데 칸막이가 있는 정자이다. 사랑채는 고송유수각(古松流水閣)이다. 주촌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이기도 하다.

 

주촌종택에는 담이 없다. 집으로 들어서니 정결하다. 사랑채를 지나 경류정 앞에 뚝향나무가 서 있다. 1430년 이정이 선산부사 겸 정주판관으로 있으면서 약산산성 쌓기를 마치고 오면서 가지고 온 나무를 심어 600년이 되었다. 뚝향나무는 향나무의 변종으로 늘 푸른 나무다. 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1.3m 높이에서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졌다. 나무 높이는 3.3m,  둘레는 2.25m, 가지 길이는 5.5~6.3m이다. 뚝향나무는 원래 저수지나 밭뚝에 토양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심었는데, 나무 이름도 둑에서 자라는 향나무에서 유래했다. 늘어진 가지가 땅에 닿으면 뿌리가 잘 나오기 때문에 한 가지가 자라기 시작하면 주위를 숲처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진성 이 씨 주촌종택에 훈민정음해례본이 있었다고 한다. 한글의 창제원리와 구성을 적은 훈민정음 간송본(국보)이 그 책이다. 주촌종택에 있던 책이었는데 진성 이 씨 후손이 처가가 된 광산 김 씨 서가로 유출하였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그것이 아니라 광산 김 씨 집에 있던 책을 사위인 진성 이 씨 후손이 가져갔다는 얘기도 있다. 조선의 아언각비에서는 향나무를 노송(老松)이라 한다. 향나무의 별칭이 노송나무인 것이다. 퇴계태실이 있는 곳 별채에 노송정이 있는데 뚝향나무가 있어서 그렇게 지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뚝향나무는 향기가 강해 모기나 파리들 접근을 막아 주변이 청결해진다. 퇴계를 배출한 뿌리가 바로 이 뚝향나무이다.     

 

 

 

주촌종택 입구

 

 

주촌종택 사랑채

 

 

주하리 향나무

 

 

주하리 뚝향나무

 

 

주하리 뚝향나무

 

 

경류정

 

 

주촌종택 사랑채는 배흘림기둥이 남아 있다

 

 

안채로 들어가는 대문

 

 

사랑채 방문

 

 

창고로 쓰는 행랑채

 

 

감나무가 있는 뒤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