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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성남누비길 2-7. 인능산길 / 청계산 옛골에서 복정역까지

향곡[鄕谷] 2024. 12. 31. 11:16

 

성남누비길 2-7. 인능산길

청계산 옛골에서 복정역까지

 

옛골 - 인능산(327) - 신촌동 - 서울공항 담장 - 세곡 3교 - 세곡천 - 탄천 - 대왕교 - 복정역

이동거리 9.8㎞. 이동시간 3:17. 휴식시간 0:27. 계 3:44 (2024.12.30. 맑음. 1.9~10.1℃)

 

 

 

 

 

청계산 옛골에서 인능산은 청계산 동쪽 건너편이다. 인능산길 초입에 산수유가 있다. 열매가 조금 마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빨갛다. 산수유는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오래된 나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주인공 신라 경문왕이 그 소리가 들린다는 대나무숲을 다 베고 산수유를 심었다. 산수유는 입이 무거웠던 모양이다. 산수유 생약은 약간 건조해야 한다. 산수유 열매를 하나 따 먹었다. 향기가 있거나 맛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산수유는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관리하며, 강정(强精)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능산 초입은 신구대 연습림 뒷산이다. 보기 어려운 으름덩굴이 아직 초록으로 남아 있다. 일본목련 잎이 바닥에 하얗게 떨어져 있다. 일본목련은 목련이나 백목련에 비해 잎이 난 후에 꽃이 피고, 꽃과 잎이 크며, 잎 뒷면이 흰빛을 띠는 점이 다르다. 이곳부터 산길은 낮은 경사가 있고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는 눈을 달고 있는 것처럼 쳐다보는 표정이다. 바위와 붙어 있는 나무가 혹처럼 껍질이 두껍다. 나무에 균류가 생기면 나무가 병원균을 격리하는 목적으로 세포 분열을 촉진하여 혹을 만든다. 마찬가지로 바위가 밀고 들어오니 영양분과 물을 올리는 껍질 안쪽이 눌리니 그것을 보호를 하기 위해 완충을 하려고 세포를 늘려서 껍질을 두툼하게 한 것 같다. 나무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며 저 살 요령을 한다. 

 

인능산(327m)은 낮아서 북사면에 눈이 조금 남아 있을 뿐 대부분 녹았다. 소나무는 몇 그루 없는데 설해목이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서 북사면에 눈이 덜 녹은 곳에 서어나무 군락을 지나면 인능산 정상이다. 정상에 있는 생강나무는 벌써 겨울눈이 움틀 듯하다. 겨울이 지나려면 한참 남았는데 성질이 좀 급하다. 팥배나무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모여 산다. 예전에는 팥배나무 어린잎을 삶아서 무쳐서 먹고, 쪄서 차 대용으로 썼다. 열매는 위장약 대용으로 쓰고 염료로 썼다. 동네 부근이라 그런 용도로 썼을 것이다. 

 

길에 누가 올라오길래 혹시 누구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많이 들은 이름인데요" 그러면서 지나간다. 잘못 본 모양이다.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보다 그래도 물어보는 것이 낫다. 산 다니다가 보니 같은 사람을 지방 산에서 몇 번이나 만난 적도 있었고, 지방 산에 가는 버스에서 한해 세 번이나 만난 사람도 있었다. 오래 살면 오래 본다는 말도 있지만 인연이 되면 외진 곳에서도 만나는 것이 사람이다. 인연이란 묘하여 오늘 만난 사람이 인생에 어떤 삶으로 연결될지 모르는 것이다.   

 

※ 교통편

(갈 때) 모란역 6,7번 출구에서 342번 버스를 차고 청계산주유소 앞 하차하거나, 청계산입구역에서 341번을 타고 청계산주유소 하차 (주유소 건너편에 인능산 표시판이 있다)

(올 때) 복정역 8호선 이용

 

 

 

산수유 열매

 

 

인능산길 입구

 

 

바위 얼굴

 

 

으름덩굴

 

 

잎이 하얗게 떨어진 일본목련이 있는 길

 

 

바위에 밀리자 껍질을 두껍게 한 나무

 

 

껍질을 두껍게 한 나무

 

 

바위에는 표정이 있다

 

 

소나무 설해목

 

 

서어나무 군락지

 

 

표정이 있는 바위

 

 

인능산 정상

 

 

아까시나무 혹

 

 

세곡천

 

 

양버즘나무 열매

 

 

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