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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자연의 말

소한(小寒)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향곡[鄕谷] 2025. 1. 4. 22:06

말속에 자연 35

 

소한(小寒)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양력 1월 5일은 소한(小寒)으로 새해에 맞이하는 첫 번째 절기이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말이 있다. 소한 때가 되면 평소보다 추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이 잘 되거나 잘못될 때는 반드시 어떤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도 사용하는 말이다. 소한을 풀어보면 작은 추위라는 말인데, 이름과 다르게 어떤 때는 가장 추운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소한이 대한(大寒) 보다 더 추운 경우도 있어 '대한이 소한 집에 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소한 집은 덜 춥지 싶어서 대한이 준비 안하고 왔다가 얼어 죽을 수 있다. 소한에 한겨울 추위가 오고, 1월 중순에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에서 공시하는 자료를 가지고 서울지역에서 10년간(2015~2024년) 소한과 대한에 최저기온 기록을 찾아보았다. 소한+2일까지 3일간과 대한+2일까지 3일간 기록을 묶어서 최저기온을 비교해 보았다. 소한 무렵이 더 추운 경우는 4번, 대한 무렵이 더 추운 경우는 6번이었다. 

 

'소한에 얼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는 사람은 없다'는 속담이 있다. 소한에 얼어 죽는 사람이 대한에 얼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는 말이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만 기대어 엄살을 부리는 사람을 경계하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소한은 처음 맞이하는 추위여서 갑자기 온 추위에 얼 수도 있지만, 대한에 오는 추위는 소한 때 이미 적응을 하였고 대비를 하여서 견딜 수 있다. 실제로 양달에 살면서 건너편 응달을 보고 사는 동물이 응달에 살며 양달을 보고 사는 동물보다 추위를 더 느낀다는 얘기도 있다.  

 

2016년에서 2018년까지는 대한이 지나고 맹추위가 있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엄청 추운 소한이 있었다. 한반도 겨울은 북쪽에서 오는 한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서해안에는 이 시기에 눈도 온다. 북극이 온난화되면서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한반도까지 추위가 밀려오는 경우도 생겼다. 이는 과거에 따뜻한 지역도 한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의미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소한이나 대한 중에 어느 것이 더 춥다는 말을 하기가 무색해진다. 소한이 더 추운 것은 아니지만 더 추울 때가 있다는 말이다. 추운 겨울에 집안에서 보온과 습도를 유지하여 건강 관리를 하여야 한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음식으로 면역력을 기르고, 휴식을 취하면서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여야 한다. 겨울 추위도 대비를 잘하여야 이길 수 있다.  

 

 

 

 

북한산 (2017.1.3)

 

 

 

 

방장산 / 전북 고창, 장성 (2008.1.5)

 

 

 

 

북한산 중성문 (2013.1.5)

 

 

 

 

북한산 (2007.1.6)

 

 

 

 

동묘 (2010.1.6)